관세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를 밝힌 미 트럼프발(發) 전 세계 통상 불확실성에도 국내 중소기업의 74%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소기업(74.3%)이 ‘감소’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25.7%)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소기업은 ‘0~4% 증가(34%)’로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중소기업은 ‘0~-4%감소(13%)’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의료바이오 품목의 ‘증가’ 응답 비중이 87.1%로 평균보다 높았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신제품 출시, 품질 개선 등 제품경쟁력 상승’으로 응답한 기업이 45.7%로 가장 많았고 ▲제품 선호도 증가(43%)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 개선(16.6%) ▲주요 수출국 경기 회복(15.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주요 수출국 경기부진(61%) ▲중국의 저가수출 등으로 공급 과잉(33.8%) ▲관세, 비관세 장벽 확산(2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품질 개선 또는 신상품 출시(57.1%) ▲수출시장 적극 다변화(35.2%) 등을 통해 수출 감소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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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1순위)’에 대해서는 ‘관세 인상, 인증 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29%로 가장 많았고, 1, 2, 3순위를 모두 포함한 기준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대미 수출 규모가 작거나 도널드 트럼프 재임 당시 큰 영향이 없었다는 의견을 들어 ‘영향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다.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30.7%, 중국 기업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기업이 15%, ‘모르겠다’는 기업이 11.3%로 조사됐다.

향후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과제(복수응답)로는 ‘해외전시회 파견 확대’를 원하는 기업이 54.7%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신규 바이어 발굴 지원 강화(51.3%)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40.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대체로 내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관세 장벽 등을 예고하며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이 더 다양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전시회 파견을 늘리고, 무역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