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온은 국내 담·해수 환경 생태 연구에 기반한 아쿠아포닉스·스마트팜 스타트업이다. 아쿠아포닉스는 어류 양식과 식물 수경재배를 결합한 차세대 친환경 양식 농업 기술이다.
아쿠온은 김종성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올해 1월 설립했다. 지난해 말 서울대 창업 심사를 통과했다.
김 대표는 해양 생물, 생태계를 연구하는 해양생물학자다. 그는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을 키우면서 자연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다 약 5년 전 아쿠아포닉스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김 대표가 연구한 아쿠아포닉스 기술은 다양한 물고기, 식물 배합을 하면서 식물의 최적 성장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물의 선순환 시스템으로 기존 농업 대비 물 절약이 99.9%에 달하고 오염수 배출이 없고, 어류 양식과 미생물 배양을 바탕으로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식물이 건강하고 빠르게 자란다는 것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아쿠아포닉스 기술로 기후변화, 탄소 중립, 식량난, 농업 인구 감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쿠아포닉스는 지난해 농림부·서울대 기술사업화 대상을 받았다.
아쿠온의 핵심 사업은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으로 재배한 농산물 판매와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제작 및 판매 등 두 가지다.
아쿠온은 현재 상추 등 엽채류와 허브류 등 식물 60여 종의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5월부터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으로 생산한 고함량 사포닌 함유 새싹인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매출 5000만원을 기록했다. 아쿠아포닉스 새싹인삼은 기존 일반 농업 기술로 재배하는 상품보다 성장이 빨라 약 2주 재배 후 판매가 가능하다. 기존 상품의 재배 기간은 통상 1~2개월이었다. 사포닌 성분도 2배 이상 높다.
김 대표는 “내년 허브류 중 한 종을 제품화할 것”이라며 “아쿠온 생산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쿠온은 내년 상반기에는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설루션 비즈니스에도 나선다. 현재 아쿠아포닉스 시스템화 연구개발을 마무리했고, 양산 관련 테스트 중이다.
아쿠온은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카페, 레스토랑에 설치해 이들이 재배한 채소를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아쿠온 직영 프랜차이즈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아쿠아포닉스 샐러드 카페다. 김 대표는 “시장 니즈를 파악한 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등 사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수출, 현지 식물 재배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더운 날씨로 실내 재배 수요가 있는 베트남 시장을 보고 있다. 사막 등 지역으로 물이 부족한 몽골, 중동, 아프리카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도심 빌딩형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도 구상하고 있다. 도시에서 식물을 재배해 바로 옆에 있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빠르게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도심 속 원스톱 설루션으로 식품 산업을 도심 안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도심 빌딩형 스마트팜에서 식물만 재배하는 게 아니라, 농장 체험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식품·문화 공간으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쿠온은 새싹인삼 등을 판매하며 올해 매출 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판매 상품을 늘리고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설루션 비즈니스에 나서면서 매출 35억원을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