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31일 대구에서 대경권(대구·경북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웰컴 투 팁스(TIPS)’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도 중기부의 대표 창업지원사업인 ‘팁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팁스는 중기부가 선정한 운영사가 민간의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하여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정부가 기술개발(R&D) 및 창업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창업지원사업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28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를 발판으로 총 14조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은 지난 8월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웰컴 투 팁스 호남권' 행사 모습. /중기부

이번 웰컴 투 팁스 대경권 행사는 동남권(6월 27일), 호남권(8월 12일), 충청권(9월 11일)에 이은 것이다. 팁스 운영사 9곳도 참여해 ‘역 IR’에 나선다. 역 IR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스타트업이 아닌 투자사(팁스 운영사)가 주요 투자 분야, 투자 기업 지원 전략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중기부의 팁스 지원이 운영사의 선별에서 시작되는 만큼 관련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산에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운영사들은 ‘웰컴 투 팁스’ 역 IR을 통해 그동안 어떤 스타트업을 투자·보육해 왔으며, 어떤 산업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팁스 지원 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며 “팁스 운영사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으로선 이런 역 IR을 듣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운영사를 집중 공략해 팁스 선정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은 팁스 혜택을 수도권 스타트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팁스 지원을 받은 720개사 가운데 약 절반인 333개사가 서울 소재 기업이었다. 경기(105개), 인천(26개)에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우면서 스타트업 창업이 많은 카이스트를 두고 있는 대전(65개)까지 합칠 경우 이런 팁스 지원 쏠림은 더 명확해진다. 전체 10곳 중 7곳이 몰려 있는 꼴이다.

반면 전북(8개), 전남(2개), 울산(6개), 세종(5개) 등은 팁스 기업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최근 5년간 추이에서 이렇다 할 개선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픽=정서희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웰컴 투 팁스 행사를 통해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엔 팁스 운영사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팁스 프로그램으로의 참여를 촉진하고, 팁스 운영사는 유망한 지역 스타트업을 만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역의 창업주체 간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팁스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