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CEO 10명 중 4명은 투자 시장 위축, 경기 불황으로 현 스타트업 생태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글은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자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창구’에 참여했던 100인의 스타트업 CEO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CEO 42.7%가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보통’(33%)이나 ‘긍정적’(24.3%)이라는 응답자를 상회하는 수치다.

현 스타트업 생태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배경은 투자 시장 위축(75.8%)과 경기 불황(70.5%)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정책 부족(32.6%), 인재 확보 어려움(26.3%), 규제 및 법적 제약(14.7%) 등도 부정적 전망 이유로 꼽혔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49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구글 제공

구글 설문조사 결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도 나타났다. CEO들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70.4%), 해외 시장 진출 기회(56.3%), 생태계 네트워크 확장(22.5%), 엑시트 사례 증가(7%)를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CEO들은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내다봤다. 37.9%는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52.4%는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목표 시장은 북미권(73.7%), 동남아시아(66.7%), 일본(62.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 진출 시 비즈니스 네트워크·파트너십 확보(62.6%), 현지 시장 정보 파악(59.8%), 해외 자금 확보(42.4%)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CEO들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도 기회 요소로 꼽았다. 47.6%의 스타트업은 이미 AI 기술을 앱이나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고, 41.7%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는 AI 전문 인력 부족(58.2%), 기술적 복잡성(46.9%), 높은 초기 투자 비용(41.8%)으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