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이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5월 31일 민 대표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구성원이 하이브 측 임원으로 꾸려지면서 예고됐던 수순이라는 평이 나온다.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을 두고 모회사인 하이브(352820)와 갈등을 이어간 바 있다.

어도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하이브 측이 선임한 CHRO(최고인사책임자)다.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에서 물러난다. /뉴스1

민희진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싱(제작) 업무도 계속 맡는다.

어도어는 이로써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게 됐다. 어도어 측은 “이는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돼 왔던 운용 원칙이었으나,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희진은 뉴진스의 성과를 들어 “경영을 프로듀싱(제작)과 분리해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전문’이라는 말에 속는 것”이라면서 “엔터업은 사람을 가지고 하는 일이며, 어떤 프로덕트(물건)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돌리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업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다. 프로듀싱과 경영은 분리돼선 안 된다. 난 경영에 소질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는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HR) 전문가로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