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중심의 농수산물 유통 체계를 디지털 플랫폼화해 매년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회사 성장이 더디다는 걸 느꼈죠. 새로운 방식으로 ‘푸드팡’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경율(34) 푸드팡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서울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공 대표는 “푸드팡 서비스 지역 확대와 거래처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푸드팡을 5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푸드팡은 식자재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공 대표가 2016년 12월 설립했다. 식당 사장 등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푸드팡’을 이용해 농산물 등 식자재를 저녁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배송해준다. 푸드팡 거래 상품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축산물, 공산품, 잡화 등 5만 개에 달한다. 거래 식당 수는 1만7000개다.
푸드팡의 강점은 식당이 원하는 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나아가 100여개의 상품을 한 번에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 대표는 “식당 한 곳이 보통 100개가 넘는 식자재를 사용하는데, 이 상품들을 각각 따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푸드팡을 이용하면 이 상품들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구매한 상품의 질이 나쁘다면, 2시간 내로 새로운 상품을 다시 배송한다”고 했다.
푸드팡은 지난해 매출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푸드팡이 아직 전국에 사업을 확장하지 못한 것은 한계다. 현재 서울, 경기도와 부산, 제주도에만 진출해 있다.
이에 푸드팡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공 대표는 “ 8월 대전, 충남과 대구, 호남 지역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에 유통 파트너를 두고, 그들에게 식자재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화, 배송 등 푸드팡의 디지털 시스템을 입힌다.
공 대표는 “지금까지 푸드팡이 직접 식자재를 매입해 유통했는데, 이제는 다른 성장 방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유통 파트너 구축을 통해 푸드팡 거래액을 5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금융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공 대표는 “푸드팡 유통 파트너에 식자재 매입 대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거래 식당도 매일 결제하는 게 아니라 한 달 등 정기적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공 대표는 “국내 서비스 확대 이후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에 한국의 식자재를 유통해 K푸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