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대체불가한 브랜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자들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의 집요함과 실행력이 투자 여부를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C포럼’의 첫번째 세션(푸드테크)에서 투자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비즈 주최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C포럼’의 첫번째 세션(푸드테크)에서는 엑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등 관계자들이 참여해 푸드테크 투자 요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C-포럼은 조선비즈(Chosunbiz)와 국내 대표 AC 씨엔티테크(CNTTECH)가 스타트업과 다양한 생태계 관계자들이 연결되고(Connect) 협력하여(Collaborate)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Create) 돕는 행사다.

식품 스타트업 ‘그랜마찬’을 7년째 운영 중인 구교일 대표는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은 대체불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느냐이지만 비즈니스 형태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완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시작한 사업을 B2B(기업 간 거래)도 함께하고자 할 때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랜마찬은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에 맞는 간편식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창업 초기엔 B2C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컬리에 입점해 간편식·샐러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구 대표는 “사업 초기 상품의 질이나 맛 외에도 생활양식을 반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부담이 됐지만, 지금은 컬리에 내놓았던 ‘와인 안주 간편식’처럼 대체불가능한 상품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며 “현재 코스트코에도 입점해 있는데, 창업 초기에 고민이 많았던 물류비용도 8~10% 정도 비용 절감을 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팜 스타트업 ‘애그유니’의 권미진 대표는 창업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모의 경제와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애그유니는 자동화·기계화되는 농업 분야에서 에어돔·약용작물 생산 등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다. 권 대표는 “규모의 경제가 받쳐줘야 한다. 고부가 가치 작물 생산으로 차별점을 줬다”며 “스마트팜은 한국 외에도 해외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투자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왜 당신에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요건으로 창업자의 집요함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더인벤션랩은 스타트업 초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기 투자는 창업자의 집요함과 실행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푸드테크 영역에서 그 집요함을 어떻게 검증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다른 경쟁사와 구분되는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이고 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우리 회사가 차지할 수 있는 가치를 보다 정확히 설명하고 어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펀드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와야만 서로간 몰입을 통해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농식품 푸드테크 펀드를 통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푸드테크 영역만 해도 10개 영역이 있다. 이 부분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는 어디에 속하고,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고, 앞으로 방향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