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민하가 강남 8학구 출신에서 가수 지망생을 거쳐 배우가 된 소회를 밝혔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나 코리아’(감독 프레드릭 쇨베르) 주연 배우 김민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담은 실화 모티브 아트버스터.

앞서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김민하는 유창한 영어 실력 탓에 교포 의혹을 받기도 했던바. 이에 김민하는 “데뷔작이 ‘파친코’는 아니었다. 데뷔는 2013년에 광고로 했고, 그 이후로 계속 쉼없이 웹드라마나 독립영화, 단편영화로 제 시간을 쌓아왔다. 그러던 와중에 ‘파친코’라는 작품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그 전의 7~8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파친코’도 못 만나지 않을까 싶다”고 돌이켜 봤다.

그는 “저만의 아픔을 이겨내는 법, 넘어지는 법을 수련하고 단련했고 아픈 시간을 겪으며 단단해지는 시간이 있어서 지금 제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영어나 이런거는 어렸을때부터 많이 공부했다. 원래 배우가 되려고 했던게 아니라 학창시절에 공부를 많이 했다. 강남 8학군 출신에,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고 웃었다.

이어 “그 당시에는 어려웠지만 그렇게 많이 공부하고 책 많이 읽고 영화 보고 저만의 취향을 찾고 경험을 쌓은게 지금 많이 도움되지 않았나 싶다”며 “그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성우와 가수가 되고 싶어서 엄마, 아빠 몰래 실용음악 학원을 등록하고 가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너무 잘하는 사람도 많고 제가 경쟁력이 없다는 한계를 느끼고 다시 공부했는데, 엄마, 아빠한테 배우 하고싶다고 말씀드리기 무섭더라. 부모님은 제가 대학 교수님이 되길 원했다. 그러다 옆집 사는 설경구 아저씨가 ‘배우 해봐라’ 하면서 광고부터 시작해서 데뷔하고 자연스럽게 연극영화과 입학하면서 그때부터 쭉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하는 KBS2 ‘더 시즌즈’ 등에서 수준급 노래 실력으로 ‘배우계에 빼앗긴 가수 인재’라는 아쉬움을 사기도 했던바. 이에 김민하는 “‘더 시즌즈’는 단타로 하는거고, 가수를 하려면 경쟁력이 있는 내 노래를 내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생각했다.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태풍상사’ OST ‘영원’을 발매하기도 했던 그는 음반을 발매할 계획은 없는지 묻자 “가수를 하고싶지 않다면서 노래 너무 많이 해서 민망한데 그런식으로 특별하게 이벤트성으로 하는건 너무 좋다. OST도 의미가 컸으니까.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고 제가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면 (음반 발매를) 하지 않을까 싶다. 씨네 21 글쓰는것도 많은 용기 필요했가. 그렇게 용기 얻으면 언젠가 할수있을것 같긴 하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또 배우로서는 잘 걸어오고 있는것 같냐는 질문에는 “참 신기한게 가수를 준비했을 때는 턱 막히는것처럼 ‘안 되겠다’ 하고 빨리 포기할수 있었다. 배우는 ‘파친코’ 하기 이전까지 오랜 시간 있었는데 한번도 포기해야겠다고 턱 막히는 느낌은 든적 없었다. 물론 잘해서가 아니라 너무 재밌고 행복하더라. 힘든 시기가 1년 있고 카메라에 서는 시간이 30초라도 그 30초 때문에 1년 고생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했다. 지금도 그렇고. 일하는 게 행복하고 현장에 있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계속 할수있는것 같다. 객관화도 계속 하고 철저하게 채칙찔 많이 하면서 나를 잃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거 같다. 알맞은 속도로. 큰 영화, 작은 영화 너무 서두르지 않고 골고루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제 욕심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자신을 배우로 이끌어줬던 설경구의 아내 송윤아가 ‘하나 코리아’ 시사회에 와서 응원해 준것과 관련해 김민하는 “언니는 뿌듯해 한다. 저도 언니를 시사회에 부르면서 느낌이 너무 신기하더라. 항상 언니 시사회에 가거나 언니 걸 보는데, 제가 초대 해드리는 게 너무 기분 좋았다. 언니도 뿌듯해 하고 ‘민하야 너무 잘했어’ 이렇게 해주시더라. 진짜 감회가 새로웠다. 언젠가는 (설)경구 아저씨, (송)윤아 언니랑 한 앵글 안에 잡히면 너무 소름돋지 않을까 싶으면서 ‘지금 잘 걸어오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를 ‘아저씨’, 송윤아를 ‘언니’라고 부른 것을 언급하자 “어쩔수 없다”고 민망해 한 그는 “언니랑 아저씨는 항상 똑같다. ‘지치지 말고 네 속도대로 해, 조급해하지 마’라는 말을 옛날부터 많이 했다. 윤아 언니도 ‘너무 잘하고 있어’라고 했고, ‘하나 코리아’ 시사회에서도 ‘이런 영화 더 많이 해야돼’ 이런 얘기를 했다. 경구 아저씨도 가끔 전화와서 ‘사람들이 다 너 좋아하더라. 너무 잘하고 있다. 초심 잃지말고 열심히 하라’고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고 든든한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다만 교수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서는 “엄청 좋아하시는데, 걱정을 많이 한다. 최근에는 제가 살도 많이 빠지니까 너무 많이 걱정하더라. 힘들지 않을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흐뭇해하고 시사회 와서 계속 웃고 있는데 그게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더라.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대기실 오자마자 ‘몸이 이게 뭐야. 오늘 뭐 먹었어?’라고 하셔서 ‘한번만 얘기하라’고 했다.걱정 하시지만 뿌듯하고 행복해하셔서 저도 뿌듯하다”고 성취감을 드러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트리플픽쳐스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