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문제작인 공포 영화 '페이시스 오브 데스(Faces of Death)' 리메이크판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관객들을 만났다. 검열 문제로 2년간 창고에 머물러야 했던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1978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페이시스 오브 데스'가 이번 주 드디어 극장에 걸렸다. 2023년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당초 2024년 SXSW 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상영이 취소되며 '의문의 2년'을 보내야 했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다니엘 골드하버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검열과 기업의 간섭 문제로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공개된 첫 티저 영상은 유튜브에서 즉각 금지 조치를 당했으며, 영화 포스터 일부 역시 게시가 금지되는 등 개봉 전부터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이번 리메이크작은 HBO '유포리아'로 스타덤에 오른 바비 페레이라와 '기묘한 이야기'의 빌런 데이커 몽고메리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 모더레이터(페레이라 분)가 원작의 잔인한 죽음을 재현해 온라인에 올리는 연쇄 살인범의 뒤를 쫓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소셜 미디어와 검열 문제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다룬다.
특히 팝스타 찰리 XCX가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2023년 촬영 당시 그녀의 연기 도전은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평단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인디와이어(IndieWire)는 "똑똑하고 자각적이며, 깊이 불안한 호러"라고 극찬했으며, LA 타임즈 역시 "모든 것을 다 본 공포 영화 팬들을 위한 영리한 풍자극"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흥행 성적 또한 고무적이다. 배급사 IFC에 따르면 목요일 전야 개봉 매출만 45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급 오프닝을 예고했다.
한편, 원작인 1978년작 '페이시스 오브 데스'는 실화를 가장한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 영국, 독일, 호주 등지에서 상영이 금지됐던 악명 높은 '비디오 너스티(Video Nasty)'의 대명사다. 당시 "46개국에서 금지된 영화"라는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큰 수익을 올린 바 있으며, 이번 리메이크작은 그 전설적인 명성에 걸맞은 강력한 고어 효과와 사회적 메시지로 흥미를 돋운다.<
[사진] 영화 스틸, 포스터
[OSEN=최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