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세계관을 녹여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조직위는 8일(현지시각)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케데헌'은 디즈니의 ‘주토피아2’, ‘아르코’ 등 글로벌 대작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극 중 주인공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은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의 흥행성과 완성도를 인정받는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총 3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성과를 냈다. K콘텐츠가 주류 시상식 중심부에서 작품·음악·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케데헌의 존재감은 확인됐다. 제98회 오스카 애니메이션 장편 부문 출품작 리스트에 포함되며 공식 후보 자격을 확보한 것. 이 부문에는 디즈니 ‘엘리오’, ‘주토피아2’, 일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맨: 레제편’ 등이 포함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케데헌의 이번 노미네이트는 작품의 글로벌 성과를 가늠할 중요한 대목이다. 앞서 K콘텐츠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이미 시상식 지형을 바꿔 놓은 바 있다.

이에 케데헌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개최된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OSEN=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