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타 올리비아 핫세가 향년 73세로 사망했다.

1968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영화로 10대 시절에 명성을 얻은 올리비아 핫세가 사망했다고 유족이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성명에서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핫세는 27일(현지시간) 금요일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집에서 평화롭게' 사망했다.

유족은 "올리비아는 그녀의 따뜻함, 지혜, 순수한 친절함이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 놀라운 사람이었다"라며 그녀의 삶을 '예술, 영성, 동물에 대한 친절에 대한 열정, 사랑, 헌신으로 가득 찬 삶'이라고 묘사했다.

핫세는 자녀 알렉스, 맥스, 인디아, 남편인 음악가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 그리고 손자 그레이슨을 남겼다.

유족은 또 "이 엄청난 상실을 애도하는 동안, 우리는 올리비아가 우리의 삶과 산업에 미친 지속적인 영향을 기념한다"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의 생각과 기도에 감사드리며, 진정으로 특별한 영혼을 잃은 슬픔에 사생활을 보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핫세는 2008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완치됐지만 2018년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핫세는 1951년 4월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국 런던으로 이사했다. 그녀는 13살에 연기를 시작했고,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캐스팅되기 전까지 영화에서 단역을 연기했다.

이 영화가 1968년에 개봉되자 흥행에 성공했고, 셰익스피어의 운명적인 연인과 비슷한 나이의 배우가 출연한 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핫세는 16살이었고, 상대 배우였던 레너드 휘팅은 17살이었다.

핫세는 2018년 7월 회고록 '발코니의 소녀(The Girl on the Balcony)'를 홍보할 때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 하룻밤 사이에 슈퍼스타가 되었고, 난 그것에 대비하지 못했다"라고 뒤돌아봤다.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무대와 스크린에서 계속 주연을 맡았다. 1977년, 그녀는 올스타 TV 미니시리즈 '나사렛의 예수'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역을 연기했다. 또한 1974년 공포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와 스티븐 킹의 '잇'을 원작으로 한 1990년 미니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다. 더불어 '보이 미츠 월드'의 한 에피소드에서 주연을 맡았고 '사이코 4: 더 비기닝'에서 노먼 베이츠의 어머니 역을 열연했다.

그녀는 2015년 '소셜 수어사이드'를 통해 마지막으로 영화에 출연한 후 2016년에 연기에서 물러났다.

핫세는 1971년부터 1979년까지 딘 폴 마틴과 결혼했다. 이후 그녀는 1980년대에 일본 가수 아키라 후세와 결혼했고, 1991년에 아이슬리와 결혼했다.

그녀는 엑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더 많은 것을 펼치지 않고, 더 육감적인 역할을 맡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라면서 "하지만 난 내 인생을 살고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시간을 냈다. 당시에는 내 커리어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 전반적으로 난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몇 가지 역할을 했고 내 인생에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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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