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40분 가량의 해전이 펼쳐진다.”

김한민 감독은 1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는 해전이라 큰 울림이 있는 대장정을 마쳤다”라며 ‘노량’의 대규모 액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빅스톤픽처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무려 1761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해 9년째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2014), 코로나 팬데믹을 뚫고 726만 명을 기록한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노량: 죽음의 바다'가 장식한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아이러니한데 마지막 종결전이라 가장 많은 병사들이 죽어나간다. (조선과 일본에)명나라까지 합류해 세계사적으로도 최대 해전이다. 큰 스케일로 긴 시간 동안 벌어진 전투라서 부제를 ‘죽음의 바다’라고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명량’과 ‘한산’으로 쌓은 노하우, 경험의 축적이 업그레이드 되어 ‘노량’에 다 녹아있다. 이 영화에 모든 게 귀결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캐릭터들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흡인력이 정말 뛰어나다. 극장에서 보시면 총체적 감동을 의미있고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배우들의 호연을 칭찬했다.

이순신 장군을 소화한 김윤석은 “‘명량’, ‘한산’, ‘노량’까지 이 세 편을 빼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얼마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저는 ‘노량’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극장을 찾으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2023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음 해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막막했다”는 진린 역의 정재영은 “지역 사투리를 배울 때와 굉장히 다르더라. 촬영이 끝날 때까지 굉장히 고생을 했다. 명나라 말을 아시는 분들은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엔 조-명 연합군까지 나와서 전작에 비해 한층 더 풍성하고 스케일이 크다. 저희가 많은 역할을 해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명나라 등자룡 역의 허준호도 “명의 후예들에게 굉장한 분이라서 저는 역사적 고증은 감독님만 믿고 따랐다. 굉장한 분이라 시나리오에 중점을 뒀다”고 스토리에 집중해 인물을 풀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편 ‘한산’보다 업그레이드 된 액션이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3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명나라가 나오면서 조선과의 실리에 더욱더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선의 인물을 연기한 김성규, 최덕문, 박훈, 문정희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먼저 김성규는 “‘한산’ 때와 같은 역할이지만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 ‘한산’ 때도 막연한 부담을 느꼈었는데 ‘노량’을 할 때는 마치 다른 영화인 거 같더라”고 입을 뗐다. “모든 인물들의 밀도를 생각하며 전체 이야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전보다 한층 단단해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캐릭터”라는 소개를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을 따르는 든든한 심복 송희립 역의 최덕문도 “‘명량’에 이어 ‘노량’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번에 조금 더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예비 관객들에게 기대를 높였다.

조선의 수장 이운룡 역의 박훈은 “이번에 압도적인 해전이 담겨 있어서 보면 놀라실 거다. 멋진 해전에 주안점을 두셨으면 좋겠다”며 “또한 돌격 선봉장으로서 저의 모습도 기대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순신 장군 아내 방씨 부인을 연기한 문정희는 “정말 슬픈 인물이다. 남편을 내어주는 게 쉽지 않지만 나라를 위해 절제한다.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강인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녀의 결정에 동의는 못 했지만 시대가 사람을 만든 거 같다. 그런 여성을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인물을 소화한 감회를 전했다.

“마지막 전투가 가시화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줄 거 같다. 모든 게 녹아있어서 극장에서 뜨겁게 느껴주시길 바란다.”

왜군은 이규형, 이무생, 박명훈이 소화했다.

책사 아리마 역의 이규형은 “노량을 급하게 빠져 나와야 했던 인물이라 바쁘게 움직였다”고 촬영기를 떠올렸다. 자신의 극 중 비주얼에 대해서는 “저는 실제로 머리카락을 밀지는 않았다. 3~4시간을 들여서 특수분장을 받았다. 감독님에게 검사를 받아서 부족하면 또 1시간 가량을 들여서 다시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왜군 선봉장 고니시 역의 이무생은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팽팽한 긴장감 유지”라고 했다.

“날 선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다”는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 알 수 있듯 임진왜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이순신 장군에 맞서서 전략을 구사한다. 강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그를 거울 삼아 대결한다. 고니시의 고민을 담으려고 했다”고 인물의 고뇌를 전했다.

시마즈의 심복이자 타협 없는 왜군 장수 모리아츠 역의 박명훈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완벽에 가깝게 변신을 감행했다. 박명훈은 ‘한산’에 출연했던 변요한에게 조언을 받았다면서 “제가 쓴 대사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한 번 엉키면 큰일이 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가 ‘훈련병처럼 한 번 치면 대사가 달달 나올 수 있도록 외우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한민 감독이 10년여 간 준비해 온 '이순신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또 한 번 흥행작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극장 개봉은 12월 2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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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