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에 이어)

고규필은 1993년 영화 ‘키드캅’으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불멸의 이순신’, ‘한번 더 해피엔딩’, ‘38사기동대’, ‘그녀를 찾아줘’, ‘검법남녀’, ‘라이프 온 마스’, ‘열혈사제’, ‘배가본드’, ‘사랑의 불시착’, ‘홍천기’, ‘연모’ 등에 출연했다.

푸근한 인상과 맛깔난 연기 덕에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다. 고규필에게 반한 건 마동석 역시 마찬가지. 2016년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을 함께 찍을 때부터 고규필을 눈 여겨 보던 마동석은 ‘범죄도시3’의 히든카드 초롱이 역을 그에게 맡겼다. 제작자로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이기에 고규필을 믿은 셈이다.

고규필은 “‘범죄도시2’를 천만 찍을 즈음에 늦게 봤다. 저 빼고 주위에서 다 봤더라. 너무 재밌고 부러운 작품이었다. 종종 마동석 선배랑 연락하고 지내긴 했는데 마침 딱 그날 선배의 연락을 받았다. ‘범죄도시3’ 얘기를 하시더라. 대본 보내줄 테니까 이상용 감독님 미팅 잡아보라고 추천을 해주셨다. 감독님도 제 연기 스타일이 ‘범죄도시3’에 어울린다고 승낙해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초롱이 역할이 진짜 좋았다. 의상 피팅도 하고 문신도 붙였는데 문신 피팅하는 날 분장사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줬다. 욕심도 많이 내시고 엄청 잘해주셨다. 의상팀도 구찌를 입혀 놓고 너무 잘 어울리니까 욕심을 갖고 과하게 표현해주셨다. 스태프들이 애정으로 너무 잘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고규필의 작품들을 봤는데 제가 알기로는 ‘범죄도시3’에서 맡은 역할은 지금껏 안 해봤더라. 소위 말하는 ‘양아치’ 같은 캐릭터를 이번에 처음 소화했다. 그동안 그가 안 해본 거 같아서 초롱이로 제대로 보여주면 좋겠다 싶었다”며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했음을 알린 바 있다.

고규필 역시 “마동석 선배는 보기와 다르게(?) 진짜 머리가 좋은 분이다. 진짜 똑똑하다. 저도 아이디어적인 부분에서 칭찬 받을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마동석 선배는 진짜 기발하다. 마동석 선배랑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진짜 많이 내신다. 저는 듣기만 해도 초롱이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마동석 선배가 저를 예전부터 그냥 너무 좋아해주셨다. 제 연기 스타일에 좋은 장점이 있다고 해주셨다. 제 스타일에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마동석 선배는 제 스타일을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신다”며 ‘범죄도시3’에 합류하게 이끌어 준 마동석에게 무한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3'는 지난 2일 하루 2,352개 스크린에서 58만 2,51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27만 7,618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1269만 명을 기록한 전편과 비교했을 때 더 빠른 흥행 속도다.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 바로 고규필이 연기한 초롱이가 있다.

끝으로 그는 “고규필에게 초롱이는 인생 캐릭터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이런 적은 없으니까 인생캐 아닐까 싶다. 관객들의 반응을 매일 찾아 본다. 기사도 너무 좋게 나와서 운 친구들도 있다. 감사하다. 배터리가 금방 닳을 정도로 메시지도 많이 받는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신다. 제가 끈기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포기도 귀찮아서 안 한다. 저는 게을러서 시키는 대로 해왔다. 이번에는 운이 너무 좋았다. 제 실력보다는 운이 엄청 좋은 것”이라고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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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보스엔터테인먼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OSEN=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