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수상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배우 박보영이 디즈니+ '골드랜드'를 통해 생애 첫 장르물 도전을 무사히 마쳤다.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골드랜드'를 통해 첫 장르물 도전에 나선 박보영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연기한 '희주'는 1500억 금괴를 둘러싼 탐욕 속에서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인물이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릴러 범죄 장르엔 대부분 남자 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골드랜드'는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제가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라며 캐릭터 중심 서사에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몰입에 고민도 있었으나, "카타르시스까지는 아니어도 보시는 분들께 다른 감정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씀에 설득이 됐다"며 감독에 대한 신뢰로 도전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 속 희주로 완벽히 분하기 위해 박보영은 3kg을 감량하는 신체적 변화는 물론 외적 망가짐까지 불사하는 열정을 보였다.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그는 "감독님께서 조금 말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체중을 뺐다. 저는 1kg 빼는 것도 힘들어 하는데, 지금에 비하면 3kg 정도 감량했다"라며 촬영 당시의 고충을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처절해지는 역할이었던 만큼 분장 역시 과감하게 시도했다. 박보영은 "중반 이후부터는 감독님께서 '더 망가지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엄청 만족해하셨다. 제가 구르면 구를수록 좋아하시더라"라며 몸을 사리지 않았던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번 현장에서는 전작 '조명가게'에서 감독으로 만났던 배우 김희원, 그리고 평소 절친한 사이인 배우 이광수와의 호흡도 있었다. 김희원과의 재회에 대해 박보영은 "제가 연기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는 편은 아닌데 '박보영이 아니라 희주로 보일 때가 있다'고 항상 이야기를 해주셔서 힘을 내고 희주를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악역으로 변신한 이광수와의 액션 신에 대해서는 "워낙 친하다 보니까 쿠션어를 덜 쓰게 되고, 덜 조심스럽게 되니까 오히려 편한 점도 있었다"라면서도, 친분 덕에 "희주로서 박이사에게 대들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전해 두 사람의 남다른 연기 시너지를 짐작하게 했다.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희주처럼 큰돈을 마주했을 때의 '견물생심'에 대해서 박보영은 담담하고도 초연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실제 1500억 금괴가 눈앞에 있다면 어떨지 묻는 질문에 그는 "저는 크게 욕심 없다. 지금의 재산도 아주 만족하고 있다. 집 있고, 차 있고 하니까 성공했다고 본다"라며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박보영은 희주를 통해 "1500억이라는 돈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상상도 안 되는데, (작품에서) 그걸 만져보지 않았나. 욕심을 내기도 전에, 욕심내면 어떻게 되는지 견물생심 교훈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뜻깊은 해를 맞이한 박보영은 치열한 연예계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매번 경쟁에 직면해야 했던 환경을 두고 "그런 것도 제게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여 왔다"라고 덤덤히 말한 그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중간 보고서' 격의 사진전을 열었다고 전했다. 첫 장르물 도전을 통해 "피 땀 눈물을 흘리며 묘한 쾌감이 있었다"라고 자평한 박보영. 배우로서의 현재를 "사람으로서의 저도 예전보다는 더 여유로워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 한창 제일 좋을 때"라고 정리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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