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라고 고백한 곽튜브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함께 여행을 떠난 영상을 공개했다가 역풍이 분 가운데, 한 누리꾼의 댓글이 공감을 받고 있다.

17일 곽튜브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영상은 내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내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조금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 영상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곽튜브가 갑작스럽게 사과문을 작성한 이유는 바로 이나은과 함께 떠났던 여행을 담은 ‘돌아온 준빈 씨의 행복여행’ 때문.

해당 영상에서 곽튜브는 “내가 미안한 게 있다. 내가 학교폭력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다 보니 바로 너를 차단했는데, 후에 기사를 보니 아니라고 하더라. 그간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받는 사람에 피해를 준 것 같아 좀 그렇더라”고 사과했다.

이를 들은 이나은도 “나는 오빠가 나를 그렇게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조금 속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슬펐다”고 말했고, 곽튜브는 “기사가 그렇게 많이 났는데 정작 해명 기사는 많이 없더라. 그걸 보면서 생각보다 그 이슈만 보는구나 싶었다”고 재차 이야기했다.

이나은은 2021년 에이프릴 활동 당시 멤버 이현주를 집단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았고, 여기에 학폭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이현주의 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멤버들의 괴롭힘을 폭로하며 이로 인해 이현주가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나은과 소속사는 이현주 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나은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며 학폭 논란에선 어느정도 벗어났지만 멤버 왕따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나은은 2022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 전향했으나, 현재 드라마에 특별출연 몇 번을 제외하고는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곽튜브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나은을 초대해 나눈 대화는 마치 ‘학폭 피해자’인 곽튜브가 ‘가해자로 오해받은’ 이나은을 대리 용서하고, 서러움을 이해하려는 모습이었다. 누리꾼의 비판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곽튜브의 유튜브에 “일진들도 걔네들이 잘해주는 사람들한테는 좋은 사람들이다. 사건 터지고 고발되면 주변 사람들이 일진 변호하고 왕따 욕한다. 왜? 그들에겐 좋은 사람들이었으니까. 곽준빈에 이나은은 좋은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곽준빈 괴롭힌 왕따 가해자들 주변 애들 당장 찾아가서 물어보세요. 똑같은 소리할 거다. ‘걔네? 좋은 애들이야. 나한테 이런 것도 해줬고, 좋은 기억도 많고. 너 하나 왕따 시킨 거 가지고 왜 나쁜 애들로 몰아? 걔네 좋은 애들인데’ 저런 말을 들으면 준빈 씨는 어떻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또한 이 누리꾼은 “(곽준빈은) ‘네가 뭔데 면죄부를 줘?’라고 하겠죠. 저는 이나은 씨 관련해서 왈가왈부할 마음이 없어요. 근데 여기서 곽준빈은 왕따 트라우마를 입었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원망을 늘 말하던 사람답지 않게 ‘난 나한테 좋은 사람이니까, 내가 너한테 면죄부를 줄게’라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곽준빈이 학폭 트라우마 운운하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스스로 우스쾅스러운 모습이 됐다. 그리고 곽준빈도 이제는 학폭 트라우마를 물고 늘어지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세요. 당장 몇년 전에 있던 일에 대해 스스로 면죄부를 주셨는데, 10년도 전 일에 대해 계속 물고 늘어지는 본인 모습이 우습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해당 댓글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받았다. 실제로 곽튜브는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을 괴롭힌 학폭 가해자들에게 “너네 얼마 버냐”고 일침을 날리는 등 학폭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에도 “나를 괴롭힌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애들 이름은 안 떠오른다. 여기 올 수 있게 해주신 감사한 분들만 생각이 난다”고 하는 등 꾸준하게 학폭 피해를 언급했다.

그러나 학폭 피해자라고 스스로 강조했던 곽튜브가 이나은을 초대해 그의 설움을 달래주면서, 곽튜브의 피해호소는 우스쾅스럽게 변해버렸다. 이제는 그에 공감했던 무수한 학폭 피해자들도 웃으면서 곽튜브의 영상을 볼 수 없게 된 것.

교육부 역시 17일 유튜브에 올린 곽튜브의 학폭 방지 캠페인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나은의 두둔 영상 한번으로 위기를 맞게된 곽튜브가 추가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된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유튜브 캡처

[OSEN=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