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방송인 홍진경이 저질렀던 실수를 인기 크리에이터 곽튜브가 똑같은 반복해 구독자를 넘어 대중에게도 비난 받고 있다.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 곽튜브(본명 곽준빈)는 지난 16일 자신의 채널에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과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 영상을 업로드했다.

곽튜브는 다양한 방송에서 본인의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공개해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왕따 논란, 동창생 학폭 의혹 등이 제기됐던 이나은을 초대해 여행을 다닌 모습이 다소 불편함을 야기했다. 무엇보다 해당 영상에서 곽튜브와 이나은이 나눈 마지막 3분 가량의 대화가 더욱 논란을 일으켰다.

식사를 하던 곽튜브는 "내가 미안한 게 좀 있다. 주변에서 막 얘기해가지고 학교폭력 얘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피해자, 가해자 어쩌고 저쩌고 해가지고 내가 그거 보고 놀래서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아니라고 기사를 봤다. 그래서 내가 차단을 풀었다"며 그동안 오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너도 알고 있었고 내가 좀 너 면전에 두고 얘기한 적 한 번도 없지만 미안한 게 많았다.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고 사과했다. 이에 이나은은 "안 속상할 거라고 생각을했다. 그런데 진짜 나를 그렇게 오해하고 진짜 그렇게 알아서 차단했다는 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조금 속상했다. 그래서 많이 슬펐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마치 학폭 피해자가 가해자 의혹이 불거졌던 사람을 만나 깊은 속 얘기를 들어주고, 해명의 장을 만들어주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나은은 2020년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왕따 의혹의 주동자로 지목됐고, 학폭 의혹까지 더해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도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나은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며 학폭 논란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멤버 왕따 논란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2021년 이현주의 남동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 에이프릴 멤버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누나가 그룹 내에서 왕따를 당해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장문의 글을 남겨 파장이 일었고, 이로 인해 팀까지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당시 검찰은 "그룹 내 일반적인 인간관계적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이를 왕따라고 명확히 판단하기 힘들어 허위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하다"며 이현주와 남동생에 대해 '불송치결정'하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이미지가 추락한 에이프릴은 결국 해체됐다.

이나은은 2022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 전향했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활동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곽튜브와 학폭 및 왕따 관련 대화를 나눠 구설수에 올랐다.

2022년 8월에도 홍진경의 채널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00만 구독자를 자랑한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 이모와 최환희, 준희 남매의 조촐 파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최진실의 절친 홍진경이 친조카나 다름 없는 환희-준희 남매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진경은 가수 지플랫(최환희)의 새 앨범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자리를 마련한 것.

그러나 홍진경의 의도와 달리 영상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예전부터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최준희가 대표적인 교육 콘텐츠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에 등장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최준희의 출연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홍진경은 영상을 곧바로 삭제했으며, 사과문까지 올렸다.

최준희의 출연 여파는 사과문에서 끝나지 않았다. 홍진경은 얼마 뒤 심경고백이 담긴 7분 가량의 영상을 남겼고, 유튜브 활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내뱉었다. 홍진경은 "멈추자.. 좀 멈췄으면 좋겠다. 채널을"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상처를 준 친구에게 다시 한번 그때의 아픔이 상기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루푸스병으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며 어줍잖게 했던 사과 영상도 죄송하다. 그 이후 4년간의 제 침묵이 더욱 많은 실망을 드렸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그 당시 저에게 상처를 받은 친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고,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바른 언행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늘 마음에 새기며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완벽한 사과와 매듭이 지어지지 못한 경우, 학폭 의혹 출연자를 등장시키는 건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곽튜브 채널 향해 "이미지 세탁기냐?" "피해자가 한때 가해자로 지목됐던 사람을 이해해주는 거 너무 낯설다" "곽튜브의 가해자도 제3자가 용서해주면 되는건가?" 등의 댓글이 달리는 이유다.

곽튜브가 사과문을 올리고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곽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화면캡처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