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특급’의 ‘밍키’ 홍민지 PD가 앞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갈 과정을 언급하며 함께해준 팀원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문명특급’ 홍민지 PD는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홍민지 PD는 ‘앞으로 문명특급은 어떻게 나아갈 예정이냐’는 말에 “큰 틀을 잡으려고 하는 건 첫번째로 재재 언니가 가장 빛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기획 방향은 무엇인가, 이규희 PD가 가장 재미있어하고 즐겁고 행복해할 것 같은 기획이 뭘까. 권나영 PD가 이걸 하면서 너무 심취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은 기획이 무엇일까. 델마(정영서 PD)나 버터(이지흔PD) 우리 인턴들이 이 팀에 계속 오래 남아있고 싶다고 외칠 수 있는 그런 기획이 무엇인가, 우리 또이(박도이 디자이너)나 마경(김하경 디자이너)이 같은 디자인 팀이 굿즈 출시라던지, 생각하면 너무 재미있고 빨리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게 뭐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PD는 “저는 그래서 사람이 딱 중심이다. 내가 뭘 하고 싶고, 생각하기보다는 재재 언니가 하면 재밌을 것 같은 것, 이규희 PD가 하면 혼자 밤을 새서라도 할 것 같은 걸 계속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이 기준이 저도 없었다. 300회까지 오면서 생긴 기준이다. 저희 촬영팀도 제가 맨날 관찰하는데 우리 촬영팀이 이런 걸 되게 잘하면, 이 사람들이 되게 예쁘게 잘 찍을 수 있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첫번째 기준이라고 밝힌 홍민지 PD는 “그래서 오히려 제 기준이 없다. 제가 없다. 저는 남을 이렇게 빛내주는 사람의 역할을 하고 싶지, 제 자신을 막 빛내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제 책에도 거의 다른 사람이 얘기가 훨씬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300회가 돌파하면서 두려운 것도 생겼을까. 홍민지 PD는 “저는 이제 두렵다는 생각을 할 시간이 아까운 사람이 됐다. 예전에는 ‘어떻게 될까..’했다면 지금은 ‘시간 없어. 일단 해야돼. 일단 가야돼’ 이렇게 된다. 두렵다는 생각을 할 때 편집이라도 하나 더 하고, 영어 단어라도 하나 더 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냐는 말에 홍 PD는 “원래 그러기도 했고, 제가 어떻게 보면 책임져야할 식구가 많아졌다. 후배들은 분명히 두려움에 대해 생각할텐데, 저를 보고서라도 '뭔가 대책은 없는데 늘 웃고 있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저는 계속 이렇게 철없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00회를 함께 해온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보라고 권유하자 홍민지 PD는 “저희가 이번에 뉴욕에 갔을 때 촬영팀이랑 제작팀이랑 일정이 다 끝나고 호텔 1층에 있는 바에 가서 소회를 풀었다. 티비가 걸려있는데 한쪽에서는 미식 축구가 나오고, 한쪽에서는 어떤 유명한 토크쇼, 한쪽에서는 뉴스를 틀어주더라. 그래서 제가 ‘저 토크쇼 tv 스크린 자리에 우리 쇼가 갈 거다’라고 외쳤다. 근데 솔직히 다들 비웃을줄 알았다. 저도 엄청난 진심을 담아서 던진 이야기도 아니었다”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냥 우리 저기에 프로그램을 걸자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은환 촬영감독이 ‘그래 우리가 못할 게 뭐야. 카메라 내가 잡을 거야. 해보자’라고 하더라. 다들 술 한잔도 안 마셨는데, 팀원들도 다 ‘진짜 왜 못하겠어요. 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이렇게 내 말과 나의 생각을 비웃지 않는 동료를 만난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그 자리에 저희 쇼가 걸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홍민지 PD는 “저도 오히려 팀원들, 제작진들의 능력을 100% 신뢰하는 사람이 돼야 하니까. 이 사람들에게 이정도 욕심이 있고, 이런 생각을 할거라고 느끼면서 더 무소의 뿔처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 바 스크린에 걸릴 프로그램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만큼 긍정적인 생각으로 건강하게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홍민지 PD는 “저희는 진짜 이 프로그램으로 돈을 왕창 벌어야지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 콘텐츠 좋은 걸 진심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생각들로 제작하고 있다. 정말 저희 대표님도 쉬다가 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딴길로 안새고 콘텐츠의 퀄리티만 생각하면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명특급’ 홍민지 PD는 300회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강조했다. 평소 인터뷰에 잘 응하지 않지만, 300회를 함께 만든 제작진의 이름을 언급하고 싶어 흔쾌히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민지 PD(밍키)를 비롯해 300회를 넘어 매회 쉽지않은 아이템을 만들어내며 웹예능에 역사를 쓰고 있는 ‘문명특급’ 재재(이은재 PD), 페이(이규희 PD), 나나(권나영 PD), 럭스(박지수 PD), 델마(정영서 PD), 버터(이지흔PD), 마경(김하경 디자이너), 또이(박도이 디자이너), 다올미디어 촬영 감독들과 소리를 그리다 동시 감독들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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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홍민지 PD SNS

[OSEN=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