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SUGA·민윤기)가 일본의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별세를 추모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SUGA)./뉴스1

지난 2일 슈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및 팬 커뮤니티 위버스(Weverse)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Rest in Peace) 사카모토 류이치(SAKAMOTO RYUICHI)”라고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슈가와 류이치는 작년 9월 말 일본 도쿄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고인은 올해 1월 문예지 ‘신초’에 연재한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의 최종회에서 슈가와의 만남을 회고했다. 슈가와의 만남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고인은 “이야기를 나눠보니 교만함이 없는 청년으로 음악 활동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슈가를 기억했다.

슈가는 과거 열두 살에 부모와 극장에서 봤던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연주한 영상을 올리는 등 류이치 사카모토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룹 BTS의 멤버 슈가(SUGA)가 2일 인스타그램에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별세를 추모했다./인스타그램 캡처

2일 마이니치 신문·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한 병원에서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21년 직장암을 앓고 있다고 발표한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195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다. 이후 도쿄 예술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8년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같은 해 첫 솔로 앨범 ‘천 개의 나이프’를 발표했다.

고인은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1987년 ‘마지막 황제’ 등 여러 영화 음악을 만들어 왔다. ‘마지막 황제’는 그에게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고인은 또한 한국 영화 ‘남한산성’도 작업했으며,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