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소상공인과 농수신축산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단 지원금부터 만들었다. 2021년 한 해 조성한 지원금만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스윗밸런스와 쿠팡이 2020년 함께 내놓은 ‘곰곰샐러드’. 이를 통해 스윗밸런스의 매출은 종전 대비 3배 이상이 됐다. /쿠팡 제공

이는 2021년 3월에 쿠팡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자금으로 조성됐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다. 물품을 할인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광고 집행에 도움을 줬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전체 판매자 중 80%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이라면서 “지원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평균 121%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광고 마케팅 활동에도 함께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중소상공인 특별기획전’엔 809개 소상공인 업체가 참여했는데, 참여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43%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조사한 전국소상공인 매출액 성장률 평균인 11.9%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중소 식품기업 스윗밸런스가 대표적이다. 스윗밸런스가 2020년 쿠팡과 함께 ‘곰곰샐러드’를 시장에 내놓은 이후 매출이 종전 대비 3배 이상이 됐다. 직원 수도 이전보다 5배 가량 늘었다.

경북 상주에서 곶감을 생산하는 ‘감칠맛’은 2021년 쿠팡 경북세일페스타를 통해 온라인에 진출한 뒤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325% 늘었다. 온라인 판매 금액이 오프라인 금액을 넘어섰다.

또 베이커리 전문 중소기업 ‘디엔비’는 코로나로 매출 30%를 담당하던 군납과 학교 급식 납품이 중단돼 위기를 맞았지만,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판로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20년 0% 수준이었던 디엔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현재 20%까지 늘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에게 떡을 전달하는 명가떡집 정정자 사장/쿠팡 제공

쿠팡이츠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활로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쿠팡이 온라인 판매 교육부터 입점 절차 코칭, 고객용 쿠폰 지원 등을 해주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쿠팡이츠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은 2020년 8월 처음 시작됐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전통시장 매출구조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쿠팡이츠 직원들이 전통시장에 직접 찾아가 ‘1대1 온라인 판매 교육’에 나섰다. 앱 사용법뿐만 아니라 메뉴 구성 방법, 매출을 높이는 비법 등을 공유했다.

성과도 났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전국 106개 시장의 1300여개 점포가 쿠팡이츠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맹점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7% 가량 늘었다. 한 전통시장 소상공인은 “코로나로 피해를 입었다가 배달 앱 진출로 매출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