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31일 오전 5시 21분 조선비즈 RM리포트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달걀 살모넬라균 자가품질검사 의무화를 추진한다. 최근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달걀을 회수하고 알 가공품 제조업체와 식용란 유통·판매업체, 냉면·김밥·토스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에 대한 점검도 확대했다.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뒤 제품을 회수하는 사후 관리에서 벗어나 달걀의 유통 전 검사부터 음식점 조리 과정까지 살모넬라균 관리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31일 식약처에 따르면 '2026 식의약 안심 60대 과제'에는 달걀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살모넬라균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식약처는 지난 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스코에서 국민과 업계·학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국민 생활의 안전을 높이고 기업의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60개 과제를 공개했다.
살모넬라는 가금류와 포유류의 소화관, 물과 토양 등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이다. 살모넬라에 오염된 달걀이나 육류 등을 섭취하면 발열과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식용란수집판매업자와 식용란선별포장업자가 실시하는 달걀 자가품질검사에 살모넬라균 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식용란수집판매업은 달걀을 수집·처리하거나 구입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영업이고, 식용란선별포장업은 달걀을 선별·세척·건조·살균·검란·포장하는 영업을 말한다.
식약처는 지난달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축산물의 자가품질검사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달걀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살모넬라균을 추가하고, 자신이 직접 수집해 선별 처리한 달걀을 판매하는 식용란선별포장업자의 검사 항목과 주기를 새로 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견수렴은 지난 21일 종료됐으며, 식약처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오는 12월까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자가품질검사가 의무화되면 영업자가 달걀을 시중에 유통하기 전 살모넬라균 오염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현재도 정부와 지방정부가 유통 단계에서 달걀을 수거해 살모넬라균 등을 검사하고 있지만, 검사 항목을 의무화하면 문제가 발생한 뒤 오염 제품을 회수하는 방식에서 출하 단계에서 위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예방 중심 관리로 전환할 수 있다.
식약처가 달걀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여름철 살모넬라균 검출과 식중독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식약처는 지난 28일 전북 고창군에 있는 식용란수집판매업체 덕암농장이 판매한 '덕암대란'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가 검출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다음 달 20일까지인 제품으로, 회수 대상 물량은 909판, 총 2만7270개다.
식용란 유통·판매 단계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지방정부와 함께 식용란선별포장업체와 식용란수집판매업체 등 1600여곳의 위생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은 총 204건으로, 환자는 7788명이었다. 이 가운데 7~9월에 107건이 발생해 전체 발생 건수의 약 52%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위반업체는 즉시 행정처분하고 부적합 제품은 신속하게 회수·폐기 등 조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이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위생 취약 분야와 다소비 축산물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손 씻기·충분한 가열로 식중독 예방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129건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집단급식소 35건(17%),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 10건(5%) 순이었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달걀말이와 달걀지단 등 달걀 조리식품, 김밥과 도시락 등 여러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조리식품이 꼽혔다.
식약처는 "달걀을 살 때 껍데기가 깨지지 않은 신선한 제품을 선택하고,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일자와 소비기한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입한 달걀은 즉시 냉장고에 넣고 다른 식재료와 닿지 않도록 구분해 보관해야 한다.
가정에서 달걀을 별도로 씻어 냉장 보관하기보다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권고된다. 음식점과 집단급식소는 달걀을 대량으로 구입해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달걀과 육류·가금류를 만지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은 흐르는 물에서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달걀을 취급한 손으로 다른 식재료나 조리된 음식, 조리도구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살모넬라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하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육류와 가금류, 달걀 등을 날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