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에 이은 버터떡 등 간식류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제과업계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유행이 갈수록 빠르게 생성·소멸하는 구조 속에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제과업체는 실시간 대응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탓입니다.

해태제과 두바이 스타일 시리즈(위)와 롯데웰푸드 두바이 스타일 피스타치오맛 라인업 제품 사진. /각 사 제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과업체들은 빠른 유행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한정판 출시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공장 설비, 원재료 수급, 물류까지 고려해야 하는 대량 생산 구조 특성상 점점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춘 즉각적인 제품 출시가 어려워지는 탓입니다. 신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유행이 지난 뒤 출시될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크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재고 및 운영 비용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두쫀쿠 등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제과업체가 출시하면 이미 유행이 끝났다는 인식이 생긴다는 소비자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빠른 유행 사이클과 제조업 생산 구조 간 괴리가 신제품 흥행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대량 생산을 하다 보니 유행에 맞춘 즉흥적인 생산이 어렵다. 유휴 설비가 있지 않은 이상 새로운 맛의 제품을 출시하려면 별도의 라인을 가동해야 한다"며 "대량 생산을 하게 되면 판매 채널과의 협의도 필요해 신제품이 소비자를 만나는 시점에서는 유행이 끝나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과업계는 한정판 제품을 통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리온(271560)·롯데웰푸드(280360)·해태제과식품(101530) 등은 기존 브랜드에 새로운 맛이나 콘셉트를 적용한 한정판을 출시한 뒤 반응에 따라 상시 제품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리온은 최근 봄 시즌을 맞아 '촉촉한 황치즈칩'을 한정판으로 출시했습니다. 지난 2월 출시 후 SNS 등에서 유행하면서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리셀 가격까지 오르자 오리온은 최근 소량 추가 생산을 결정했습니다.

통상 제조사는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원재료 재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정판 제품은 계획된 수량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유행 급변에 따른 리스크를 덜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한정판도 개발·생산 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검증된 '장수 브랜드' 중심 전략으로 유행 요소를 더해 출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장수 브랜드의 저당·제로칼로리·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는 식입니다. 롯데웰푸드의 '몽쉘', '돼지바', 해태제과식품의 '홈런볼', 빙그레의 '메로나' 등 기존 제품에 맛 변주나 프리미엄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한정판 출시조차 부담될 경우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등을 활용한 시장성 테스트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이에 대한 대응과 수익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핵심 과제가 된 것입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권이나 특정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신제품의 사전 반응을 일부 테스트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인기에도 뒤처지지 않으면서 기존 브랜드를 확장할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