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SPC삼립 시화공장이 사고 발생 17일이 지났지만 100% 정상 가동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부분 라인은 재가동에 들어가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장은 R동(생산동) 식빵 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재개해 현재 가동률이 95% 수준이다.
시화공장은 양산 빵뿐 아니라 간편식, 주요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B2B(기업 간 거래)용 버거 번 등을 대량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3일 시화공장 4층 구조의 R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직후 전면 가동이 중단되며 프랜차이즈·편의점 등 납품처 전반에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화재가 발생한 식빵 라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라인을 복구한 상태다.
편의점 업계는 일부 빵 품목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는 식빵이 들어가는 제품만 발주를 줄인 상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공장 재가동으로 대부분의 빵 제품들은 이상 없이 발주가 가능하다"며 "다만 샌드위치 등 식빵이 들어가는 일부 상품만 아직 발주가 덜 되는데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화공장은 지난해 5월 19일 크림빵 생산 라인에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및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현재 수사 중이다. 당시 시화공장은 사고 발생 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중단 36일 만인 지난해 6월 24일 가동이 재개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공급 대란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인명 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영향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명 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 수급처 다변화 등 대책을 미리 마련하기도 했고, 공급 중단을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사태에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공장 재가동도 빨리 이뤄진 편이라 공급에 차질이 있거나 대체 상품을 사용할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편의점과 외식업계는 공장이 100% 재가동되지 않아 여전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SPC삼립은 화재 원인 조사와 안전 점검, 설비 보완 절차가 병행되고 있어 완전 정상화 시점은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성남·영남공장과 외부 파트너사 등을 활용한 대체 생산 체계를 유지해 식빵 라인 거래처 납품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아직 화재 추정 원인만 있는 상황이라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해당 라인 정상화 계획은 미정이지만 성남, 영남 등 주요 거점 생산 시설 등을 활용해 대체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화공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 자체는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화공장은 양산빵의 70%를 생산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수급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믿을 만한 수급처를 찾고 가격을 조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도 "시화공장 의존도가 높아 대체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