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로고.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현대홈쇼핑(057050)이 주식 포괄적 교환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상장폐지가 추진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 같은 내용을 11일 공시했다.

주식 교환에 따라 현대홈쇼핑 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은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이전된다. 그 대가로 현대홈쇼핑 보통주 1주당 현대지에프홀딩스 보통주 6.3571040주를 교환해 지급한다. 주주총회는 오는 4월 20일에 열린다. 주식 교환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 9383원, 현대홈쇼핑 6만709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주식 교환 결정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앞으로 투자회사와 사업 회사로 분할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실행되면 신설 투자회사는 한섬·현대퓨처넷·현대L&C를 보유하게 된다. 사업회사는 홈쇼핑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고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신설 투자회사는 나중에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포괄적 주식 교환 결정에 대해 "홈쇼핑 본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과거와 달리 악화된 데다, 지배구조상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존재했다"고 했다. 이어 "현대홈쇼핑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각 부문이 본연의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게 현대홈쇼핑의 장기 성장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번 주식 교환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된 구조)'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입장에서도 주요 자회사 및 손자회사·증손회사의 중복상장 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자사주도 소각한다. 현대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한섬·리바트·지누스·이지웰·퓨처넷·에버다임·삼원강재 등 총 10곳이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백화점그룹 13개 상장사 모두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결정도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 교환 과정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와 기존 현대홈쇼핑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일괄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새로 매입하는 자사주와 기존 자사주의 소각 규모는 대략 3500억원 규모"라고 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게 돼 통상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부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전향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를 둘러싸고 증권가에서는 기업지배구조 개편 흐름이 모범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주사를 필두로 지배구조 개편이 간결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복상장 논란도 없앤 데다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이나 신규로 자사주를 취득해 이를 소각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