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강승협 대표로 수장이 바뀐 신세계푸드가 내년 중점 사업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꼽았다. 증권가에선 될 만한 사업을 짚어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푸드의 내년 수익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고객이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피자빵’을 구입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내년 승부수를 걸 사업 부문을 베이커리 부문으로 확정하고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힘써왔던 대안식품 신사업도 중요하지만, 내년엔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신세계푸드의 경영판단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385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곳은 베이커리 사업 부문뿐이었다. 급식사업부문과 외식 사업 부문의 매출은 각각 5%가량 감소했다. 제조·식자재 부문의 매출도 1.9% 감소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이커리 부문은 올리브유,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손익 개선이 뚜렷하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신세계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강승협 대표이사가 발탁된 만큼 내년엔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 대표는 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2019년 10월 이마트 재무담당 상무를 맡았고 작년 3월에는 이마트 지원본부장과 지마켓 지원본부장을 겸임했다. 신세계푸드 대표로 오기 전까진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전무)을 지냈다.

현재 신세계푸드에서 베이커리 부문의 매출 비중은 25%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에 입점한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120여개 매장과 스타벅스에 빵과 디저트를 납품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메뉴 고급화를 통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컴포즈커피와 같은 프랜차이즈 회사도 신세계푸드의 주요 거래처다. 신세계푸드가 빵을 만들어 일괄 공급할 수 있어서다.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음료와 빵을 5종류 이상 판매하는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빽다방 등 3개 커피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총 1476개 신규 가맹점을 열었다.

최근 우후죽순 도심 외곽지에 유행처럼 들어서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도 신세계푸드에겐 호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빵을 빵집에서만 팔았지만 이젠 마트, 동네 카페,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이 매우 다양해졌다”면서 “신세계푸드의 영업력만 잘 따라준다면 성과가 충분히 날 수 있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