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수가 들어간 매일유업의 멸균우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선다. 매일유업은 김선희 부회장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고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식품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부터 식약처는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지난 9월 19일 이 공장에서 생산된 오리지널 매일우유 멸균 200㎖ 제품에서 세척수가 혼입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검사 결과에 따라 매일유업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문제가 된 오리지널 멸균유 1만 개 이상을 자진 회수했다. 회수 대상은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고 소비기한은 내년 2월 16일로 기재돼 있다.
매일유업은 사과문에서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인해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고 이를 글로벌 유제품 설비 기업인 테트라팩사와 데이터를 통해 검증했다”면서 “이때 생산된 제품은 50개로 특정 고객사 1곳에만 납품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유업 측은 “밸브 작동 오류시간에 생산한 제품을 포함해 해당일 생산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세척수가 들어간 멸균유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12일부터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 갈색 용액이 나오는 우유사진도 함께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현대자동차 남양주연구소 직원이 급식으로 나온 매일우유 200㎖를 먹고 피를 토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면서 “말이 세척수지, 입안을 1초 만에 헐게 해 피 토하게 할 정도의 락스 원액으로 추정되는 강염기성 액체였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매일유업은 유제품에 대한 불안심리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새 맘카페를 필두로 매일유업 전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멸균유는 이제 돌(12개월)이 막 지난 영아를 둔 부모가 자주 구매하는 상품이다. 분유에서 우유로 넘어가는 기간 중 아이와 함께 외부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행여 우유가 상할까 봐 실온 보관이 가능한 멸균유를 구매하곤 한다.
10개월 영아를 둔 신모(부산 해운대)씨는 “아이가 맛이 이상하다고 표현할 줄 아는 연령도 아니고 주로 빨대를 꼽아 먹이기 때문에 글을 보자마자 걱정이 됐다”면서 “특히 매일유업 상하목장 우유와 치즈는 아이를 위해 주로 구매를 하는데 문제가 된 것과 다른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공정이 비슷할 것이라 앞으로도 믿고 사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했다.
매일유업은 사과문에서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을 취해 믿고 먹는 제품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작업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 완료했으며,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설비 전문기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품질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