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의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지 4년 만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명예퇴직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인사적체 등 인력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명예퇴직 기준과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노사 협의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아직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조직 효율화를 위한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20년에도 만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특수한 경영 환경에 직면해 2020년에 한시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명예퇴직 실시엔 큰 무리가 없었다. 호텔과 면세점 등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때였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좀 다르다. 호텔롯데의 실적 개선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13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중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영업이익(712억) 비중이 53% 수준이었다.

호텔롯데의 인력 효율화 검토는 초읽기 수준인데 벌써부터 노사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두 달 전 명예퇴직을 실시한 롯데면세점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상반기 호텔롯데의 영업손실(526억) 중 87%가 롯데면세점(영업손실 462억원)에서 나왔다. 사업 부진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만 43세 이상 중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직원 혹은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였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호텔앤리조트에도 인사적체가 일부 있고 조직 내 인력 효율화는 필요하지만 롯데면세점처럼 실적이 나쁘지 않아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호텔롯데는 2020년을 제외하곤 실질적으로 20년 넘게 고용을 상당 부분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