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우 가격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4′ 세 번째 세션 4분과에서는 축산물 수급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변화와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 세션에서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우 도매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가격 하락폭을 완화했다”며 “올해도 국내 도축물량 증가로 소고기 공급량이 작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이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축산 관련 이슈와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김가연 기자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한우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한우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건 ‘한우 공급량 증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우 도매가는 1㎏당 1만3828원으로 최근 5개년 1월 평균(1만9037원)보다 27.4%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가 작년보다 4.6% 감소한 334만마리일 것으로 추정한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2022년 355만7000마리로 최대를 찍은 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우 도축 마릿수는 11만9000마리로 전년 동기(9만5000마리) 대비 25.3% 늘었다. 전국한우협회는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가 97만5000마리로 지난해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 연구원은 지금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소고기 구매의향이 낮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행사 기간 구매’ 의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소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정부의 소비촉진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됐을 때 올해 한우 도매가격을 1만8000원으로 예상했으나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한 참석자는 “작년엔 정부가 한우 수급 안정 대책으로 예산을 300억원 가량 투입했는데 올해는 예산 확보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도매가가 1만500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질의했다.

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요 여건이 개선되긴 어려운 상황이라 예산 확보가 안 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공감한다”면서도 “정부 수급 안정 정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1만8000원보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지난 23일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가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전폭적인 소비자 할인지원대책 ▲한우고기의 한시적 격리방안(수매) 추진 ▲사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각종 정부정책자금 상환 기한 유예 및 금리인하 등의 비상대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