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참치 가격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구매하는 참치캔의 판매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이튜나 인덱스(Atuna Index)에 따르면 올해 국제 참치 가격 지수는 8월(265)부터 지난달(203)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달 지수는 올해 1월(223)보다도 떨어졌다.
반면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참치캔의 판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동원F&B(049770)의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150g)’ 판매가는 3275원으로 연초 대비 22.8% 올랐다.
지난달 사조대림(003960)의 ‘사조참치 살코기 안심따개(340g)’ 판매가는 8233원으로 연초 대비 43% 올랐다. 205개 가공식품의 지난달 판매가를 올 1월과 비교했을 때 사조참치 인상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뚜기(007310)의 ‘마일드참치(150g)’ 가격은 2585원으로 지난 1월(2631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수산물통조림 소비자물가지수도 상승했다. 1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산물통조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115.94를 기록해 1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참치캔 1·2위 지난해 가격 인상… 중량 10% 줄이기도
동원F&B와 사조대림은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하는 동원참치 전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올해 6월 편의점에도 인상분이 반영됐다. 한편 중량은 올해 초 100g에서 90g으로 줄었다.
지난해 동원F&B는 가격을 인상하며 참치캔의 주 원재료 가다랑어 원어의 원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조대림도 지난해 9월 참치캔의 편의점 판매가를 2900원에서 3300원으로 13.8% 인상했다. 오뚜기는 올해와 지난해 가격 인상은 없었고 지난 2021년 3월 마일드참치(200g) 가격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5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참치 시세에 따라 매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참치 시세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상반기와 합쳐서 봤을 땐 원어 가격이 작년 평균보다 올랐다”고 전했다.
◇ 한번 오른 가격 낮추기 어려워… “담합 점검, 대체품 마련 필요”
전문가들은 한번 올라간 제품의 가격이 통상 다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빈번하게 가격을 조정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가에 따라 몇 달 만에 가격을 바꾸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어렵기 때문에 1~2년 후 미래까지 내다보고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기업끼리 가격 담합이 있는지는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꼭 필요한 비탄력적 상품은 시세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필요가 있는데 한 번 올라가면 안 내려온다”면서도 “기업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대체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