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 임직원들이 수십억대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맹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평소 광고비, 플랫폼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홍역을 치렀던 메가MGC커피 본사가 이번에는 리베이트 의혹에까지 휩싸이면서다.

회사 측은 가맹점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의 메가MGC커피(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메가커피 전직 본부장과 구매팀장 등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커피 본사./뉴스1

메가MGC커피 전직 본부장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3~4년간 납품업체들로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컵홀더 등 부자재를 무상으로 제공받거나 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10억원 이상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본사와 납품업체 사이에 차명 기업을 중간 유통 단계로 끼워 통행세로 3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그와 전직 구매팀장 B 씨는 가족과 지인 이름으로 가맹점을 여러 개 낸 뒤 납품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매장 가구 등을 저가나 무료로 상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회사 내부 감사 시스템을 통해 혐의를 발견했고, 당사자들이 퇴사해 회사에서 직접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처분을 맡기고자 한 것”이라며 “현재 경영진과 관련이 없는 사건이며, 현재의 문제점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문제가 회사의 감사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가맹점주들은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으나, 현재의 문제가 아닌 과거의 문제기 때문에 이해하는 분위기이고, 불매 운동 등의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가맹점에 어제 즉시 자초지종을 설명해 혼란스럽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메가MGC커피는 빠르게 성장한 커피 프랜차이즈다. 지난 16일 현재 전국 메가MGC커피 가맹점은 2675곳이다.

메가MGC커피 운영사인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1748억원, 영업이익은 309억5963만원, 당기순이익은 410억626만원이었다. 1년 전인 2021년 8억3179만원 영업손실에서 1년 만에 3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런 빠른 성장 뒤에 가맹점주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전 직원 리베이트 혐의 외에도 메가커피 가맹점은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하면서 광고비 수십억원을 가맹점에 부담시킨 전례가 있다.

앞서 메가커피는 지난해 12월 올해 광고 집행 예상 비용인 60억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가맹점주의 절반이 광고비 부담에 찬성했다는 것이 근거였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가맹점거래법에 따라 전체 점주 중 50%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점주들에게 광고비를 분담시킬 수 있어 위법 사안은 아니었다. 메가커피 전국 가맹점은 이달부터 한 달에 12만원씩 광고비로 지불하게 됐다. 가맹점당 일 년에 144만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스타 손흥민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면서 국내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불만이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앤하우스는 이후 걸그룹 있지(ITZY)를 신규 모델로 추가 발탁하면서 광고비를 본사에서 100% 부담하기로 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내야 하는 수수료 문제도 메가커피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자아냈던 지점이었다. 앞서 민병덕 의원실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 수수료는 9.4%인데, 가맹점이 이를 100% 부담하고 본사는 전혀 부담하지 않고 있었다.

같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 커피(10%)를 비롯해 버거킹(8%) 할리스(7.5%) 반올림피자(11%) 등이 이 같은 정책을 펴고 있었다. 메가MGC커피와 같은 9%대 수수료를 내는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과 본사가 반반씩 이를 부담하고, 이디야커피(5%)와 파리바게뜨(6.5%) 등도 반반 부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