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000080)가 수입 사케 브랜드 수를 늘리고,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는 등 일본술 수입·유통 사업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주류 수입·유통 사업은 와인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일본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수입을 시작한 사케 브랜드인 카가토비(왼쪽)와 케이류의 제품들. /각 사 제공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사케 부문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케이류(渓流)와 카가토비(加賀鳶) 등의 신규 브랜드 수입·유통을 시작했다.

앞서 키쿠스이·다카시마즈·마보로시·야마노토·사토노호마레·요네츠루·카기미야마·텐란잔 등 8가지 브랜드를 공식 수입·유통해 왔는데, 상품군 강화에 나선 것이다.

사케 영업과 마케팅 담당의 역할도 강화해 사케를 중심으로 하는 시음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사케는 하이트진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비주력 사업이었으나,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이 의지를 갖고 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2014년 4월 경영관리실장으로 입사해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영업과 노무, 마케팅, 신사업개발, 제품구매, 원료설비구매, 운영분석 등을 총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사케 수입·유통 사업을 강화하는 데에는 주력 제품인 소주 매출이 꺾인 반면 기타 주류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사케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사케 등의 발효주 수입량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오다가 2019년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금감했다가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발효주 수입량은 2014년 4093톤(t)을 기록한 뒤 지난해 4840t으로 회복세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누적 4508t이 수입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와인·사케·위스키 등이 포함된 하이트진로의 기타주류 외 매출도 증가세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기타주류 매출은 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주 매출이 1조940억원으로 2.1%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기타주류 외 매출에서는 와인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와인 매출은 321억원으로 약 58%를 차지한다. 와인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21.8%, 2021년 52.7%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0.1% 줄며 성장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