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서초동 사옥을 팔고 4년 만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새 사옥을 매입해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보문동 시대를 열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1980년 초반 유명 신발업체 수출담당 이사였던 윤윤수 회장이 1991년 설립한 패션 전문 회사다.
8일 유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서울 성북구 보문동7가 다홍빌딩을 435억원에 매수했다. 지난 2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에 등기까지 완료했다. 이를 위해 휠라코리아는 하나은행 방배동지점으로부터 약 390억원 가량을 융통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일반자금 대출을 의결한 것도 사옥 계약을 위한 논의였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사를 할 계획"이라면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본사가 있지만 이 본사는 임대건물이라 새 사옥을 다시 마련한 셈"이라고 했다.
현재 휠라코리아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 15~18층을 사용하고 있다. 2019년 휠라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서초 사옥을 매각하고 4년간 세 살이를 하다가 보금자리를 다시 마련한 것이다.
휠라코리아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이번 입지 선정에도 2세인 윤근창 대표가 크게 관여했다"고 말했다. 2019년 서초 사옥을 팔고 경영 효율화에 하자는 계획도 윤 대표가 마련했고, 새 사옥의 입지를 선정하고 매수 계획을 세운 것도 윤 대표가 주도했다는 뜻이다. 휠라홀딩스는 2018년 이천 물류센터와 2019년 서초동 사옥을 매각해 1000억원이 넘는 현금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인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사옥 매도·매수 시점이 좋은 편이고 새 사옥의 입지 선정도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문동 새 사옥은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에 우이신설노선까지 겹쳐지는 신설동역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건물중개법인의 한 관계자는 "2020년이나 2021년처럼 부동산 광풍이 불 때 서초동 사옥을 판 것이 아니라 아쉽단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때는 가격이 너무 올라 매도가 잘 이뤄지지 않던 때라 적기에 잘 팔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강북 지역의 노후됐던 주거지가 속속 개발되고 있고 여기에 교통 편의성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건물의 미래가치는 충분히 확보됐다고 본다"며 "본사로 실사용하면서 아끼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좋은 가격대에 매수한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