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최근 밀 수입 가격이 낮아진 것과 관련해 밀가루 가격에 밀값 하락분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농식품부와 한국제분협회를 비롯해 대한제분(001130), 사조동아원(008040),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145990),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7개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제분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사업에 적극 동참한 점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밀 수입 가격이 하락한 것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감안해 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밀 수입 가격은 지난해 9월 1톤(t)당 496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 낮아져, 지난달 16.1% 내린 416달러를 기록했다. 밀가루 생산자물가 지수도 지난해 9월 130.1(2015년=100)에서 지난 4월 129.3으로 소폭 내렸다.
제분업계는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 상승 등 어려움이 있지만 밀 선물 가격 하락과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 달 밀가루 출하 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분업계는 또 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영안정을 위해 밀 구매 자금 지원 등을 건의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속해서 소통하여 정책에 반영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국민들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와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지속해서 안정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전 정책관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 가격이 폭등했다가 이후 안정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최근 밀 도입 가격이 좀 내렸으니 국내 판매되는 밀가루 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전 정책관은 "업계에서는 인건비·전기료 등이 올랐다며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정부의 요청에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정부도 제분업계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 인하' 등의 지원 정책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