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난 1분기 아시아 사업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오프닝으로 인해 배달 업계가 불황을 맞으면서 배달 앱 운영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수수료 기반의 거래액이 줄었음에도 매출액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다.
배달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우리가게클릭’ 등 DH 소유의 배달 앱들이 운영하는 광고 상품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DH의 지난 1분기 아시아 지역 사업의 거래액 대비 매출액 비중은 14.3%였다. 작년 1분기 거래액 대비 매출액 비중(13.4%)보다 약 1% 증가했다.
같은 기간 DH의 아시아 사업 부문 거래액은 64억6210만 유로로 7%가량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9억2410만 유로로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말 매매기준율(1420.17원)을 적용하면 거래액은 9조1773억원, 매출액은 1조3124억원이다.
배달업계에서는 DH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광고 상품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배민은 지난해 4월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이나 ‘오픈리스트’ 이용 업체를 대상으로 CPC(Cost Per Click) 방식의 광고 상품인 ‘우리가게클릭’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클릭을 통해 가게를 방문할 경우 1회당 200~600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가게는 한 달에 최대 300만원 이내로 광고비를 책정할 수 있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들의 주요 수익원은 중개 수수료, 배달비, 광고 수익 등인데 이 중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의 기반이 되는 거래액이 줄었음에도 매출액이 줄지 않았다는 것은 광고 수익이 다른 수익의 감소분만큼 보전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부터 배민이 운영한 CPC 방식의 광고 상품이나 ‘B마트’ 등이 매출을 보충했을 것”이라고 했다.
광고 수익을 포함한 DH의 비(非)배달 부문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DH가 입점 업체에 받는 수수료와 배달비, 배민의 B마트와 같은 ‘D마트’ 등의 매출을 제외한 매출의 합은 19억2970만 유로로 전년 대비 41.1% 늘었다.
DH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아시아 사업 부문 실적 개선과 관련해 “매출액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판다애드(PandaAds)’나 한국 시장의 ‘CPC(Cost Per Click)’ 방식의 광고 모델 등으로 보완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DH는 아시아 지역에서 배달 앱 ‘푸드판다(FoodPanda)’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기준 우아한형제들이 아시아 사업 부문의 57.3%를 차지했다. 지난해 DH의 아시아 사업 부문 매출액은 38억360만 유로로 지난해 말 매매기준율(1351.92원)을 적용하면 약 5조1421억원이다. 같은 기간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2조947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면서 배달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통계들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광고 수익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대부분의 매출이 배달과 관련해 발생하기에 주문 건수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