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세계 설탕 가격이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설탕이 원료인 과자·빵·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27)보다는 17.6%, 1년 전(121.5)보다는 22.9% 급등했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2014년~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설탕 가격 상승은 세계 각지의 설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 중국, 태국 등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국제 원유가 상승 등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세계 밀 가격이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라면·과자·빵 등 국내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