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이 라면 '더(The)미식 장인라면'에 더해 즉석밥 '더미식 밥'으로 생산 제품군을 확장한다.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단종된 즉석밥 '하림 순밥'을 생산했던 곡물 가공품 제조 전문회사 HS푸드가 소멸 수순을 밟으면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HS푸드를 하림그룹 가정간편식(HMR) 제조 계열사인 하림산업에 합병하기로 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하림지주(003380)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HS푸드를 합병해 존속하고 HS푸드는 소멸된다.
HS푸드는 즉석밥을 만드는 하림지주와 일본 농산물 가공기업인 신명홀딩스 간의 한일 합작법인으로 출발했지만, 2016년 설립 7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명홀딩스는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으며, 꾸준히 지분을 줄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HS푸드가 2018년 400억원, 2019년 226억원, 2021년 96억원 등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에 하림지주만 참여하면서 신명홀딩스의 지분은 초기 50%에서 꾸준히 줄었고, 반대로 하림지주의 지분은 꾸준히 늘었다. 작년 4월엔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김홍국 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개당 2300원의 즉석밥이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한 게 HS푸드의 소멸로 이어졌다. HS푸드는 전북 익산에 제조 공장을 두고 더 미식 밥을 제조해 왔지만, 경쟁 제품에 밀리며 매년 적자가 계속됐다.
HS푸드의 당기순손실은 2019년 25억원, 2020년 13억원, 2021년 45억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개당 2100원에 선보인 즉석밥 '하림 순밥(순수한 밥)'은 '햇반', '오뚜기밥' 등에 밀리며 출시 1년도 안 지나 단종됐다.
더미식 밥은 기존 하림 순밥에서 공정과 품종 등을 개선해 출시한 제품이었다. 출시 당시 하림 측은 즉석밥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했지만, 현재 더미식 밥의 시장 점유율은 업계 추산 약 5%로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림그룹은 하림산업으로 HS푸드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즉석밥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을 직접 운영하며 이미 라면, 한우 미역국, 갈비탕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미 HS푸드 제조 공장이 있는 전북 익산에서 간편식과 라면을 만드는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하림산업이 기존 공장을 포함해 HS푸드의 즉석밥 공장까지 3개 공장을 모두 보유 가동하게 된다.
하림그룹 측은 "이번 하림산업의 HS푸드 흡수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한 지역 안에 있던 공장들을 하림산업이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