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회사에서 끼임 사고로 50대 노동자가 숨진 hy(구 한국야쿠르트)에서 최근 5년 동안 모두 200건이 넘는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자회사에서는 2019년에도 한 차례 끼임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비락 대구공장 리프트 설비. /대구소방본부 제공

11일 조선비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hy 및 계열사별 산재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hy에서는 계열사를 포함해 모두 208건의 산재가 발생했다.

기업별로는 hy가 1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앞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계열사인 비락이 8건, 하이플러스인 6건, 엔이능률과 제이레저가 각각 2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hy의 경우 산재 건수가 2020년부터 급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hy의 연도별 산재 발생 건수는 ▲2017년 1건 ▲2018년 0건 ▲2019년 0건 ▲2020년 19건 ▲2021년 102건 ▲2022년 68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20년에는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도 1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hy와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재 유형으로는 넘어짐이 109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부딪힘 26건 ▲사업장외교통사고 22건 ▲불균형및무리한동작 10건 ▲업무상질병 10건 ▲떨어짐 9건 ▲끼임 7건 ▲물체에 맞음 3건 등이 뒤를 이었고, 감전·동물상해·화학물질누출접촉·이상온도물체접촉·절단,베임,찔림 등이 각 1건씩으로 나타났다.

특히 hy에서는 2020년 이후 넘어짐 사고가 급증했다. hy의 넘어짐 사고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0건이었으나 2020년 7건을 기록하더니 2021년 66건 2022년 9월까지 33건이 발생했다.

hy 측은 이에 대해 "2020년 7월 고용보험법이 개정돼 특수고용직인 프레시 매니저에게도 산재 보험이 적용되며 수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구 공장에서 끼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비락의 경우 2019년에도 끼임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사고 당시 설비에 안전장치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고에 앞서 같은 형태의 사고가 있던 셈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19년 사고에 대한 물음에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지난달 사고는 4일 오전 10시 40분쯤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우유 박스를 세척실로 이송하는 리스트 설비에 끼이며 발생했다. 이 노동자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해당 설비에는 사람이나 사물이 끼었을 때 기기의 작동을 멈추는 '인터록'이 설치돼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동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식품 공장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의 안전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 및 감독해야 한다"며 "기업도 인터록을 설치하는 등 예방체계를 조속히 확립해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