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멜라무드 독스매톡(DouxMatok) 대표이사(CEO)가 16일 “조금씩이나마 감소하던 세계 설탕 소비량이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다”면서 설탕의 과소비로 인한 비만, 당뇨와 환경 파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통해 설탕 소비를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 멜라무드 독스매톡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강남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비대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멜라무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 서초구 양재동 aT타워에서 열린 ‘2023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 “푸드테크는 우리가 기술을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독스매톡은 2014년 설립된 이스라엘 푸드테크 업체로, 제약업계의 ‘표적약물 전달(Targeted Drug Delivery)’ 연구를 설탕에 적용해 설탕 사용량을 최대 50% 줄여도 동일한 수준의 단맛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인크레도 슈가(Incredo Sugar)’를 만드는 업체다.

인크레도는 설탕 99.8%와 무기물 0.2%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무기물로 설탕을 감싸 미각 수용체에 설탕이 도달할 때까지 설탕이 분해되지 않도록 해 사용되는 설탕의 양에 비해 사람이 단맛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2020년 출시됐고 미국 타임(TIME)지 선정 ‘2020 The Best Invention’에 선정되기도 했다.

멜라무드 대표는 사카린, 아스파탐 등 대체당이 많이 있지만, 인크레도가 설탕 소비를 감소하게 만들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멜라무드 대표는 “지난 50년간 사카린, 아스파탐 등 대체당이 나왔고 새로운 기술들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 시장은 전체 설탕 시장의 12.5%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설탕 사용을 줄이고 싶어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각종 규제와 세금 등으로 설탕 사용량을 줄이려고 하는데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맛”이라면서 “설탕의 맛은 단순히 맛이 아니라 그것이 사용되는 제품이나 음식의 질감과 깊이에도 연관이 깊다”고 했다.

그는 “시중의 대체 감미료는 천연이든 인공이든 설탕의 맛을 모방하려고 하지만 똑같지 않고, 식감도 다르다”면서 “설탕은 음식의 부피와 식감도 더해주는데, 사용할 만한 대체재들은 설탕보다 비싼 경우도 많기에 설탕을 줄이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멜라무드 대표는 “우리는 반도체 회사 인텔이 자사 칩셋을 사용한 제품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붙여준 것처럼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미국 켈로그, 이탈리아 제과 업체 페레로(FERRERO), 멕시코 그루포 빔보(Grupo Bimbo)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으며 일부와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고 일부와는 기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독스매톡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국 싱하그룹에서 운영하는 싱하벤처스 등으로부터 3000만달러(약 39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