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은현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홍콩분식’이라는 브랜드를 준비하는 등 프랜차이즈업을 확장해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달 7일 ‘홍콩분식’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했다. 상표설명에는 가정배달 음식점업, 간이음식점업, 분식점업, 샐러드바업, 셀프서비스식당업, 테이크아웃 식품서비스업, 패스트푸드식당업 등이 기록돼 있다.

상표 이미지에 ‘짬뽕떡볶이’라는 부제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중화권 음식과 한식을 결합한 분식 메뉴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홍콩분식의 경우 메뉴 테스트를 위해 시범 운영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홍콩분식 상표 이미지

백종원 대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를 늘리며 상장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한 매체에서 “상장 준비 작업이 60~70% 진행됐으며 내년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0년 상장 계획을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가 안정적으로 실적을 낸 만큼 내년 상장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1941억원으로 전년(1507억원) 대비 29%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1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억원에서 116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외식 기업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달과 포장 등 비대면 음식업을 적극 활용하여 매출을 냈다.

그래픽=손민균

백종원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돈까스 전문점 ‘연돈볼카츠’, 피자 전문점 ‘빽보이피자’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한식 패스트푸드 브랜드 ‘퀵반’, 4월 미국풍 중식 브랜드 ‘고투웍’를 출시했다.

가장 최근 출시된 브랜드인 ‘고투웍’의 경우 지난 7월 말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이 나온 상태며, 더본코리아 측은 10월 말~11월 초에 정식 가맹 문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공정위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백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27개다. 더본코리아가 홍콩분식을 포함한 신규 외식업 브랜드 메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콘텐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난 8월 신설 법인 ‘티엠씨엔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구독자 수 55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님아 그 시장을 가오’라는 콘텐츠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점 개발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