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술을 가리는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는 역대 최다인 812개 브랜드가 출품됐다. 우리술·소주·사케·맥주·위스키·스피릿·백주·와인 등 8개 주종 총 20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술 21개를 ‘베스트 오브 2022(Best of 2022)’로 선정했다.
서울탁주제조협회의 ‘장수 생막걸리’가 우리술 탁주 부문 베스트 술에 올랐다. 장수 생막걸리는 살아있는 효모와 자연 생성 탄산이 특징이다. 효모가 살아있는 열흘 동안만 판매하지만, 지난해 한해 동안 2억병이 팔린 ‘국민 막걸리’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술 비탁주 부문에선 농업회사법인예산사과와인의 ‘추사 40′이 뽑혔다. 추사 40은 직접 재배한 사과를 이용한 사과증류주다. 프랑스 칼바도스(사과주를 증류한 술)와 동일하게 오크통 숙성을 거쳐 사과의 풍미에 바닐라 향과 초콜릿 향을 고루 갖췄다.
우리술 한국 와인 부문에서는 264청포도와인 ‘꽃’과 농업회사법인 제이엘의 ‘오미로제 연’이 최고점을 받았다. 꽃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국산 청포도 청수를 활용한 화이트와인이다. 오미로제 연은 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소주는 하이트진로(000080)의 ‘참이슬 후레쉬’와 농업회사법인 스마트브루어리의 ‘마한’이 각각 일반 소주와 프리미엄 소주 부문 최고 영예를 안았다. 특히 충북 청주 지역특산주인 마한은 감압증류 방식으로 원주를 채취, 부드러운 맛과 쌀의 풍미를 고루 담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케에선 니혼슈코리아의 ‘이코몽 타루쵸조’가 베스트 오브 2021에 선정됐다. 니혼슈코리아는 2020 주류대상에서 ‘마스미 혼죠조 토쿠센’으로 최고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이코몽 타루쵸조는 25도의 고구마 소주로 하이볼 등으로 다양한 음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맥주는 47개 브랜드가 일반·수입·크래프트(수제맥주) 부문을 놓고 최고 자리를 겨뤘다. 오비맥주의 ‘파타고니아 바이세’가 일반 부문 최고점을 얻었다. 이 맥주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이름을 딴 맥주로 한 상자가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수입과 크래프트 부문에선 하이트진로의 ‘싱하’와 속초맥주의 ‘대포항 스타우트’가 최고 맥주에 이름을 올렸다. 싱하는 태국 왕가의 승인을 받은 수입 맥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속초 대포항 수산시장의 풍경이 그려진 대포항 스타우트는 산미가 강한 커피 맛이 특징이다.
위스키·스피릿·백주 부문은 총 27개 브랜드가 경합을 벌였다. 위스키 수입 양강인 페르노리카코리와 디아지오코리아가 ‘로얄샬루트 21년 몰트’, ‘베일리스 오리지날’로 나란히 위스키와 스피릿 베스트로 선정됐다. 백주에는 화강주류주식회사의 ‘서봉주 주해’가 선정됐다.
로얄샬루트는 영국 위스키 제조사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가 보유한 원액 중 가장 귀중한 원액만을 모아 제조하는 영국 왕실 위스키로 유명하다. 특히 21년 이상 숙성한 몰트 원액 바탕으로 양조 전문가와 조향사가 협업해 오렌지, 레몬 등의 풍미까지 고루 담았다.
베일리스 오리지날은 고품질의 아일랜드산 유제 크림, 최상급 증류주 등을 섞어 만든다. 특유의 초콜릿 풍미로 스피릿 부문 최고점을 받았다. 백주 서봉주 주해는 마오타이를 비롯한 중국 4대 명주의 하나다. 북송의 대문호 소동파가 즐겨 마신 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와인 부문 경쟁에는 역대 최다 제품이 출품되며 홈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 문화를 기반으로 한 와인 시장의 급성장을 실감케 했다. 레드 와인 구대륙·신대륙, 화이트 와인 구대륙·신대륙, 스파클링·주정강화·로제, 내추럴 등으로 부문을 세분화해 총 8개의 최고 술이 선정됐다.
레드 와인 구대륙에서는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가 수입한 ‘로마 로쏘’가 최고점을 받았다. 이탈리아 와이너리 포지오 레 볼피에서 생산하는 로마 로쏘는 화산암 지대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해 특유의 산미를 지녔다.
레드와인 신대륙 부문에선 젠니혼주류가 수입한 아르헨티나 와인 ‘미떼루노 마야카바’가 꼽혔다. 매년 4월 손으로 직접 수확한 포도를 자연 젖산 발효시킨 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20개월 숙성해 만드는 미떼루노 마야카바는 참나무향, 바닐라향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이트 와인 구대륙에는 신동와인이 수입한 ‘게뷔르츠트라미너 방당쥐 따르디브’가 수상했다. 게뷔르츠트라미너 방당쥐 따르디브는 포도가 완전히 농익어 당도가 최고조에 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달콤한 맛과 적절한 산도가 수상의 근가가 됐다.
화이트 와인 신대륙에는 하이트진로가 수입한 ‘필리터리 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이 2년 연속 베스트 와인에 선정됐다. 캐나다의 필리터리 이스테이트 와이너리가 만드는 필리터리 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은 잘 익은 복숭아와 오렌지, 꿀 등 진하고 달콤한 맛, 그리고 적절한 산도의 조화가 뛰어나다.
스파클링 와인 부문은 ‘샴페인 어니스트 라페뉴 밀레짐’이 최고점을 받았다. 가족 소유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가성비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로제 와인은 풍성한 과실미에 단맛이 조화된 비노파라다이스의 ‘스프링 시드 모닝 브라이드’가 선정됐다.
와인에 브랜디 등을 더해 도수가 18% 이상으로 높은 게 특징인 주정강화 와인 부문에선 올빈와인의 ‘프리바다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이 베스트 와인으로 꼽혔다. 내츄럴 와인 부문에선 신세계L&B가 수입한 ‘카바이 코퍼스 레드’가 베스트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