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대상(001680)의 지난해 매출이 2년 연속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제품인 김치와 장류에 이어 동남아와 중국에서 ‘김’ 수출량이 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3조113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상은 회사 설립 64년만에 처음으로 2020년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2조5649억원)이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2조3739억원)보다 더 높았던 것을 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무난하게 3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주력 상품인 종가집 김치와 고추장·간장 등 장류의 인기에 더해 ‘김’이 새로운 수출 효자로 등극하며 매출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대상은 현재 미국·중국·뉴질랜드·인도네시아·베트남 등 30여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의 김 해외 매출은 총 423억원(2020년 기준)으로, 국내 매출보다 3.4배가량 높다. 지난해에도 김 수출로만 약 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김의 인기가 높다. 대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미원인도네시아’는 작년 3분기(7~9월) 1985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분기보다 10% 상승한 것이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김 스낵 ‘마마수카’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편의점 ‘인도마렛’ POS(판매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마마수카 점유율은 63.5%(지난해 기준)로 태국 ‘타오케노이’의 점유율 32.6%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법인도 작년 3분기 매출이 8%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 공장에서 김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해 연간 290톤 규모의 김을 생산한 효과다. 하이즈엉 공장은 대상의 베트남 첫 상온 식품 공장으로 150억원가량을 투자해 지었다. 부지 규모는 1만2000평이다.
중국 법인은 3분기 약 48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분기보다 10%가량 성장했다. 이중 김자반 수출이 5억원을 넘어섰다. 대상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꾸준한 인기제품인 김치·장류 외에 김 생산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