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식료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프리미엄 식료품 선물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선물세트 종류가 확대되는 추세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연평균 35% 이상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엔 20~30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고, 향신료 등 이색 소스의 경우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특선집의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보다 50% 늘리고 페이지 구성도 2쪽에서 4쪽으로 늘렸다. 프리미엄 오일 세트는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산줄리아노 비나그룸 그로서리 세트’,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 세트’ 등 10품목 이상 구성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의 차(TEA)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TWG 티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1897블랙티, 프렌치 얼그레이 등 TWG의 대표 상품들이 담겨있는 ‘TWG 그랜드 티 테이스터 컬렉션’, ‘TWG 프렌치 얼그레이 티 세트’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069960)도 프리미엄 레스토랑 간편식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린 총 30여 종으로 구성해 판매한다. 서울 압구정 숙성 한우 맛집 ‘우미학’의 간편식 세트, 경기도 안양의 갈비탕 맛집 ‘정성담’의 갈비탕 세트, 창원 유명 갈비 맛집 ‘성산명가’의 벚꽃꿀소스 갈비 세트 등이 포함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대비 59.9% 늘었다. 특히 레스토랑 간편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0.3% 늘었다. 전체 예약판매 매출 신장률의 두 배 수준이다.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설 3종이었던 프리미엄 오일 세트를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코로나 19로 ‘집밥’이 일상화되며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올리브 오일 매출은 27.6%, 아보카도 오일은 17.8% 증가했다.
이마트는 스페인 왕실에서 사용하는 ‘오로바일렌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세트’와 함께 열 발생을 최소화하는 냉압착 공법으로 추출한 ‘그로브 아보카도 오일 세트’ 등을 판매한다.
신선식품 선물 세트도 출시했다. 랍스터 세트, 스페인 이베리코 베요타 돼지고기 세트, 샤인머스켓 세트, 태국산 망고 세트, 페루산 애플망고 세트 등을 구성해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한 식생활 트렌드가 확산해 프리미엄 식자재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되는 식자재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