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토홀딩스(081660)(옛 휠라)가 지난해 말 주요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와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 종료에도 올해 1분기 중화권 케이(K)패션 유통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화권 사업의 초기 성장을 이끈 핵심 브랜드가 빠지며 매출 공백 우려가 컸지만, 기존 전개 브랜드의 성장과 신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미스토홀딩스는 향후 삼성물산(028260) 등과 협업해 유통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1분기 중화권 K패션 브랜드 유통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난 3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은 국내 유망 패션 브랜드를 중국·홍콩·마카오의 온·오프라인 시장에 전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미스토홀딩스의 중화권 K패션 유통 사업은 2023년 마르디 메크르디 중국 사업을 맡으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미스토홀딩스는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와 중국 시장 내 생산·판매 권한을 포함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지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018년 출범 이후 꽃 모양 로고를 브랜드 시그니처로 삼아 국내외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를 키운 브랜드다.
미스토홀딩스는 별도 외주 대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티몰, 샤오홍슈, 더우인 등 중화권 핵심 온라인 채널에서 직접 판매를 맡았다. 콘텐츠 제작부터 브랜드·퍼포먼스 마케팅, 인플루언서(왕홍) 제품 협찬 등 온라인 비즈니스 전 과정도 직접 관리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마르디 메크르디는 중화권 사업 본격화 이후 2년 차 매출이 전년 대비 190% 급증하는 등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성공적인 중화권 정착을 도운 미스토홀딩스는 이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이른바 '3마' 브랜드를 모두 확보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이 브랜드들을 현지 주요 오프라인 상권과 온라인 채널에 전개하며 휠라 이후의 성장 축으로 K패션 유통 사업을 키워왔다.
다만 지난해 10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중국 직접 진출로 방향을 틀면서, 마르디 메크르디와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은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마르디 메크르디가 미스토홀딩스의 중화권 K패션 사업 초기 성장을 이끈 핵심 브랜드였던 만큼, 계약 종료 이후 중화권 매출 공백과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마르디의 부재로 중화권 신사업 매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홍콩·마카오에서 마리떼·마뗑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미스토홀딩스는 '3마' 외에도 레이브(RAIVE), 레스트앤레크레이션(Rest & Recreation) 등 K패션 브랜드를 차례로 중국 시장에 안착시키며 개별 브랜드 의존도를 낮춰 왔다. 올해를 중화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전환점으로 삼고,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분기 말 80개 수준인 중화권 오프라인 매장도 상반기 내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신규 브랜드 확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남성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여성 캐주얼, 애슬레저 등 신규 카테고리 중심의 약 5개 브랜드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중화권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기존 여성 캐주얼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남성복과 애슬레저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특정 브랜드나 특정 장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미스토홀딩스는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남성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유통 계약도 체결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삼성물산 계열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국내외 팬덤을 갖춘 브랜드를 대상으로 중화권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본토 및 홍콩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같은 대기업이 협업을 요청하는 것은 대기업조차 미스토홀딩스의 중화권 유통 전문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한국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