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회사 로레알그룹이 국내에서 오프라인 매장 축소, 인력 운용 문제를 두고 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동조합(노조)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고용 불안과 근무 환경 악화를 주장하는 가운데 회사는 경영상 필요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 노사는 최근 단체협약 실무 교섭 과정에서 매장 운영, 인력 배치 등을 둘러싸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양측은 올해 3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총 8차례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 로고

노조는 매장 축소와 인력 감축으로 오프라인 판매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회사 측에 고용 안정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현장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사측이 파견·비정규직 확대를 추진하면서 고용 불안을 키웠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최근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오프라인 사업 재편과 이에 따른 매장 효율화 작업이 갈등 배경으로 꼽힌다. 몇 년 전부터 로레알그룹은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채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유통 전략을 조정하는 상황이다.

북미, 유럽에서 이커머스 사업 성장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아시아에서는 면세 채널 부진 영향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로레알의 유럽과 북미 매출은 각각 약 44억유로(약 7조6805억원), 30억유로(약 5조23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5%, 2% 증가했지만 북아시아 매출은 9% 감소한 27억유로(약 4조7141억원)에 머물렀다.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일부 브랜드의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입생로랑·랑콤 브랜드의 롯데면세점 부산점 철수를 결정했고, 올해 초에는 발렌티노 뷰티 국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반면 쿠팡 알럭스, 마켓컬리의 뷰티컬리 등 입점은 확대하며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렸다.

노조는 매장 인력 충원과 함께 최소 인력 기준 마련, 인사 발령 기준 개선, 통근·격지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매장 카운터에 정직원 3명 이상, 인사 발령 시 왕복 3시간 이내 거리에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장은 오래전부터 적은 인원, 늘어난 업무, 심화된 고용 불안 속에서 모든 걸 감내하며 버텨내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는 고용 안정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현실적인 인원 충원과 인간적인 인사이동 원칙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유급 신입 조합원 교육, 리프레시 휴가,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 각종 경조·반려동물 장례 휴가, 명절 포인트, 팀워크 증진비 등 휴가·복지 제도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경영권과 인사권에 충돌되는 만큼, 상당수 요구안에 대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요구안이 인사권·경영권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인원 정리가 아닌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위한 조치"라고 했다. 또 "회사가 성장해야 베네핏(보상)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모든 접점에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전략을 꾸준히 재정립하고 있다"며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사안을 논의하고 있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