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창고형 건물 3층으로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침대 13개가 깔려 있었다. 조명과 온도 등 실제 수면 환경을 구현한 대규모 체험 공간으로, 마음에 드는 침대에 직접 누워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침대마다 국내외 침구 브랜드 13곳의 이불, 베개, 매트리스 커버 등 대표 상품이 비치됐다. 침대에 누우면 천장에는 브랜드명과 큐알(QR) 코드가 적힌 태그가 달려 있어, 해당 제품을 바로 확인하거나 구매할 수도 있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전날부터 오는 8일까지 침구 카테고리에 특화한 오프라인 팝업 전시 '29 눕하우스'를 연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침구 제품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져보고, 누워볼 수 있도록 한 체험형 전시다.
침구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온라인 화면만으로는 질감, 밀도 등 촉감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29CM 측 설명이다. 침구의 촉감은 '바스락바스락' '보들보들' '푹신푹신' '하늘하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전시 공간 전반에 반영했다.
브랜드별 부스에서도 유형별 촉감을 중심으로 제품을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었다. 옷걸이나 벽에 걸린 이불과 베개를 직접 만져보는 방문객도 있었고, 침대에 누워보는 방문객도 있었다. 일부 브랜드는 이불 원단이나 충전재를 별도로 전시해 소재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침구 외에도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잠옷, 파자마 등 홈웨어를 비롯해 안대, 러그, 커튼 등 수면 공간을 꾸미는 제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일부 브랜드 직원은 파자마를 입고 제품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29CM가 침구 중심으로 오프라인 전시를 여는 건 처음이다. 최근 침구를 비롯한 수면 관련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29CM 홈 카테고리 '이구홈' 내 베개·이불 등 침구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옷·파자마 등 홈웨어 거래액은 60% 이상 늘었고, 안대 거래액은 95% 이상 증가했다. 침구 등 홈패브릭 제품은 현재 이구홈 전체 거래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성장했다.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 환경을 개선하려는 소비가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면 산업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규모는 2011년 약 4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5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29CM 관계자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나 슬립맥싱(Sleepmaxxing, 수면 극대화)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침구가 단순 생활용품을 넘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소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홈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