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국내 4위 뷰티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씨앤씨인터)이 신공장 설립에 착수하며 기초 화장품을 아우르는 '종합 ODM'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씨앤씨인터는 지난해 사모펀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등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신세계푸드(031440)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씨앤씨인터는 그간 사업 포트폴리오가 색조 화장품 분야에 치우쳐 있었지만, 신공장을 통해 기초 화장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려 안정적인 매출 확장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는 최근 공시를 통해 청주 공장 신축 공사에 1년 7개월간 79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3년 270억원을 들여 공장 부지를 확보했고, 지난해 8월 충북도·청주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행정적 지원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청주 신공장은 충북 청주센트럴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약 6만3894㎡(약 1만9300평) 부지에 조성된다. 씨앤씨인터의 기존 국내 화성·용인 공장 부지를 합친 것보다 6배 이상 큰 규모다. 회사는 내년 9월 신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총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10억개 늘어난 14억500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씨앤씨인터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대표자인 '뷰티시너지2025 사모투자'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139480) 계열사 신세계푸드도 해당 사모투자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씨앤씨인터는 피인수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450억원의 신주 발행 대금을 확보했다. 당시 회사는 이 중 450억원을 청주 신공장에, 1000억원은 타 법인 지분 취득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서 신공장 투자 규모는 450억원에서 790억원으로 늘었다.
씨앤씨인터 관계자는 "초기에는 일부 생산라인만 구축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초기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처음부터 생산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씨앤씨인터는 그간 입술, 눈 화장 등 포인트 메이크업 중심의 색조 ODM으로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 왔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글로벌 대형 화장품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인디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색조 제품은 트렌드 변화가 빠른 만큼 히트 제품 성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케이(K)뷰티 성장 축이 북미·유럽으로 넓어지면서, 현지 수요가 피부 관리 중심의 기초 제품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씨앤씨인터는 신공장 설립을 통해 기초 화장품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종합 뷰티 ODM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초 제품은 고객들의 꾸준한 재구매가 이뤄지는 덕에 ODM 업계의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청주 신공장은 급증하는 글로벌 수주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ODM 4위 업체인 씨앤씨인터는 2024년 매출 2829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2025년은 3분기까지 누적 21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뷰티 관련 ODM 업계 1위 한국콜마(161890)(기타 사업 포함)와 코스맥스(192820)의 매출액은 각각 2조669억원, 1조797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3위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매출 4625억원으로 1, 2위와 3, 4위의 격차가 크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신공장을 통해 기초 화장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색조와 기초 화장품이 통합되는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 색조 화장품 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