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진행된 ‘K뷰티 해외진출 확대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변지희 기자

“중소기업은 화장품을 수출하려는 국가의 규제 사항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창주 더파운더즈(아누아) 대표)

“급격하게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할랄 인증 등 현지 규제 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면 신흥 시장에 더욱 빠르게 진출해 케이(K)-뷰티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철 티르티르 대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주최한 ‘K뷰티 해외진출 확대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는 수출 국가 규제정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달라는 업체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이날 행사에는 오유경 식약처장과 6개 화장품 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올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날 열렸다. 식약처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이 93억달러(한화 약 13조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존 최고 기록은 2021년의 92억달러였다.

오 처장은 간담회에서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 금액 달성과 관련, 중소기업 비중이 60%가 넘는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세계 시장을 이끌어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했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화장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때 현지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는 등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업계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했다.

유통업체로 간담회에 참석한 올리브영의 이영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식약처에서 해외수출 규제 정보에 대해 정보를 준다면 올리브영과 거래하는 중소 업체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며 “중국, 미국, 일본뿐 아니라 최근 수요가 빠르게 올라오는 영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들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

오 처장은 “식약처는 규제 당국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규제 외교’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차원에서 지난 2020년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에 정회원으로 등록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식약처가 주최하는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에도 규제 당국자들을 초청해 국내 업계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포럼을 확대해서 더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참석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또 “규제 정보와 관련해선 법제처가 ‘세계 법령정보센터’에서 15개 국가의 화장품 규제 정보를 한국어로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며 “법제처와 협력해 중동이나 아세안, 남미 등 신흥국에 대해서도 정보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