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이키코리아는 올해 회계연도(2023년 6월1일~2024년 5월31일) 영업이익이 3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3% 줄어든 2조5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가량 감소했다.

그래픽=손민균

나이키코리아가 국내 판매를 위해 2010년 11월 설립된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국내 스포츠 의류·용품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젊은 층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나이키의 2024회계연도 4분기(2024년 3~5월) 글로벌 매출은 126억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줄었다. 지난 6월 시작된 2025년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도 한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쇼크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23%가량 하락했다.

결국 19일(현지 시각) 나이키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인 존 도나호를 다음 달 24일부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2020년 1월 나이키의 CEO가 된 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소비자 직접 판매 전환(D2C)을 가속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러닝, 피트니스 부문에서 경쟁 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핵심 상품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신발 부문에서 아식스, 뉴발란스, 호카, 온러닝 등 신흥 강자들이 부상하면서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상반기 나이키는 8만3700여 명의 글로벌 직원 중 약 2%에 해당하는 인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국에서도 임직원(1400여 명) 중 2%에 해당하는 3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코리아는 상품의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나이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봄 나이키는 조직 규모를 조정해 큰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했다”며 “글로벌 전체 팀원의 약 2%가 개편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