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라호텔서 7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중인 시효 플래그십 스토어 모습.

호텔신라(008770)가 오는 7월 제주신라호텔에 화장품 기업 로레알,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와 만든 ‘시효’의 두 번째 매장을 열 예정이다.

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시효의 매장은 제주신라호텔 1층으로, 기존 VIP 라운지였던 ‘라운지에스’의 건너편에 마련된다.

시간의 지혜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시효’는 호텔신라가 처음 나서는 뷰티 화장품 브랜드 사업으로 로레알, 앵커와 3사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로시안’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로시안의 지분 30%를 25억5000만원에 취득했다.

지분법 손익에 따라 시효의 판매 손익은 호텔신라가 가진 지분만큼 들어온다. 올해 1분기에는 5억4000만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화장품 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브랜드를 알리는 과정인 만큼 추후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및 온라인몰 판매 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로레알그룹·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국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시효(SHIHYO)’ 출시. /로시안 제공

시효는 쌀뜨물과 인삼수 등을 24가지 자연 원료와 배합하여 만든 특허 성분인 ‘시효 24(Shihyo24)’를 앞세웠으며 24개 앰플을 비롯해 클렌저·에센스·크림 등의 스킨케어 라인과 샴푸·컨디셔너 등의 헤어케어 라인을 선보인다.

현재 주력 상품인 앰플은 20mL 기준 9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프로스트 진생 액티베이팅 에센스의 경우 17만원대, 허벌 컨덴시티 리커버리 크림의 경우 25만원대로 고가의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소비자들은 피부 자가 진단을 통해 24가지 제품 중 본인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고를 수 있다.

현재 시효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 신라호텔 ‘서울가든’ 플래그십스토어(체험 판매장) 한 곳이다. 내외국인이 모두 많이 찾은 제주신라호텔에서도 화장품을 알리고 이를 온라인과 연계해 판매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신라호텔은 지하에서 지난 1월까지 진행했던 샤넬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연회장으로 바꿔 비즈니스 고객들을 맞는 등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51억원)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면세사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한 7521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의 면세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60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여행객 부진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알선을 위한 송객수수료를 줄여 영업익은 증가했다.

호텔·레저 부문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436억원, 영업익은 9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5% 증가했다. 다만 제주신라호텔은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24% 감소했다.

호텔신라는 호텔 객실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및 시효 매장 확장으로 올해 수익 다각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5월 19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투숙률 비교 시 서울신라호텔은 약 40% 증가, 신라스테이는 약 10% 증가했다. 우선 서울·제주 신라호텔과 ‘시효’ 화장품 매장의 연계를 통해 ‘시효’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시효의 합작법인 로시안 측 관계자는 “현재 시효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 개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추후 상품군 추가 및 매장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