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오른 '스몰 루프 카메라 백' /보테가베네타 홈페이지

보테가베네타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1월 일부 백(가방)과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상한 지 6개월 만이다.

1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보테카베네타의 대표 상품인 ‘카세트 벨트 백’은 지난 16일부로 기존 254만원에서 281만원으로 11% 올랐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스몰 카세트 버킷 백’도 183만5000원에서 197만원으로 7.4% 인상했다.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 가방으로 알려진 ‘미니 루프 카메라 백’의 경우 260만5000원에서 281만원으로 8% 올랐다. 스몰 루프 카메라 백은 335만5000원에서 341만5000원으로 1.8% 인상했다. ‘틴 조디백’은 450만원에서 463만원으로 13만원(2.9%) 올랐다.

액세서리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보테가베네타의 액세서리 중 ‘아이폰13프로 케이스’는 32만5000원에서 40만5000원으로 25% 인상됐다.

명품 ‘오픈런’ 등 보복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명품 브랜드는 되레 가격을 높이며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연초 에르메스와 프라다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샤넬과 셀린느 등이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 움직임은 현재 명품 소비가 줄어든 한국 시장과 대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백화점 명품 신장률을 살펴보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전년 같은기간 3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지난해 1분기 롯데백화점(30.0%)과 신세계(004170)백화점(37.2%), 현대백화점(069960)(30.6%) 등의 명품 신장률은 두 자릿수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롯데백화점(7.0%), 신세계백화점(7.8%), 현대백화점(9.1%) 등 명품 매출 신장률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중 유일하게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곳은 명품 매출 신장률이 가장 낮았던 롯데백화점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만으로는 백화점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다”며 “최근 백화점들이 영패션이나 F&B(식음료) 등에 중점을 두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