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백'으로 알려진 GG 마몽 스몰 숄더백. /구찌 홈페이지

구찌코리아가 7일부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1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일부 핸드백 가격의 제품을 4~5%대로 인상했다.

구찌는 한국에서 ‘카메라백’으로 알려져 인기가 많은 마몽라인 백의 가격을 올렸다. ‘GG마몽 스몰 숄더백’은 233만원에서 243만원으로 4.3% 올랐다.

이외에도 가수 아이유가 착용해 인기를 끈 ‘구찌 홀스빗 1955 미니백’의 경우 153만원에서 161만원으로 5.2% 인상됐다.

지갑 등 일부 액세서리 가격도 올랐다. 마몽라인 지갑의 경우 69만원에서 70만원으로 1만원(1.4%) 인상됐다.

구찌는 조만간 다른 가방의 가격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구찌는 앞서 지난해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핸드백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브랜드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가격 인상을 확인해주지 않아 소비자들 입장에서 언제 얼마만큼의 가격이 오르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구찌코리아의 경우 2016년부터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하며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매출과 영업이익 등 공개 의무가 사라졌다. 유한책임회사는 1인이상의 사원으로 구성돼 외부적으로는 회사의 형태이나, 조합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유한책임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유한회사와 달리 출자를 한 사원 모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해 소유와 경영의 주체가 된다. 따라서 출자좌 수와 관계없이 사원 한 명이 1개의 의결권을 무조건 획득해 행사할 수 있다.

정부는 2017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을 통해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감사제도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유한책임회사는 여전히 감사 의무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디즈니와 아디다스 등 일부 외국계 기업은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찌코리아 역시 유한책임회사가 되면서 지난해 한국에서 얼마만큼 팔고 이익을 남겼는지, 명품 브랜드가 내는 기부금이나 배당액 등이 얼마인지도 확인하기 어려워졌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소속 브랜드 루이비통과 디올 등이 지난해 한국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볼 때 구찌 역시 매출과 영업익 면에서 호실적을 거두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루이비통은 4177억원의 영업이익, 1조69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올은 지난해 영업이익 3238억원, 매출 9305억원을 냈다.